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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교수, AI 뇌진단 플랫폼으로 에디슨상 받는다

입력 2026-01-26 17:48   수정 2026-01-27 00:10

이진형 미국 스탠퍼드대 생명공학과 교수(사진)가 미국의 대표 혁신상인 ‘에디슨상’을 수상한다. 에디슨상은 ‘혁신의 오스카’로 불린다. 에디슨상 심사위원회는 이 교수가 2013년 설립한 의료 스타트업 엘비스(LVIS)의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의료 소프트웨어 플랫폼 ‘뉴로매치’가 올해 건강·의료·생명공학 부문 ‘AI 증강진단’ 영역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에디슨상은 최종 후보에 오르면 수상이 사실상 확정된다.

뉴로매치는 뇌파 검사 데이터를 AI가 자동 분석해 이상 신호를 탐지하는 솔루션이다. 기존에는 뇌파 측정 후 의사들이 방대한 데이터를 일일이 검토해야 했지만,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몇 분 안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검사 결과를 뇌와 같은 형태로 재구성해 3차원(3D)으로 시각화하는 디지털 트윈(가상모형) 기술이 핵심이다. 이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세 차례에 걸쳐 승인받았고,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도 완료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한 뒤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가 뇌 연구로 진로를 바꾼 계기는 외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다. 12년간 병상에 누워 있던 외할머니를 지켜보며 뇌를 신경세포들이 연결된 ‘회로’로 보고, 시스템·통신처럼 공학적으로 접근해 질환을 연구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이 교수는 한국 여성 최초로 2017년 스탠퍼드대 종신교수로 오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가 이끄는 리 연구실은 생물학과 공학을 아우르는 학제적 접근으로 뇌 회로를 분석한다. 2019년에는 신경세포 연결 구조를 전기회로처럼 분석한 연구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파이어니어 상’을 받았다.

올해부터는 뉴로매치 등을 활용한 실제 진료에도 나설 계획이다. 엘비스 본사를 포함한 주요 지역에 허브 병원을 두고 미 전역 의료시설과 연계해 진단·치료 지원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 교수는 또 장기적으로는 뇌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AI를 만들고 신경세포 연결 구조만 모방한 ‘뉴로모픽’을 넘어, 뇌 구조를 본뜬 ‘브레인모픽’ AI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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