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이 사망하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 기반인 공화당·미국총기협회(NRA) 등 보수 진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이민단속 요원들의 총에 맞아 살해된 알렉스 프레티(37)를 무장한 ‘폭도’로 규정하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놈 장관은 “어떤 평화 시위자가 팻말 대신 총을 갖고 등장하는지 모르겠다”며 “누군가 총을 갖고 그걸 법 집행관들에게 쓰고 있다면 그건 폭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주요 매체는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을 근거로 “프레티가 총기를 꺼내거나 사용하려고 시도한 정황이 없다”고 보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5일 성명에서 시위대를 지지하며 “프레티의 죽음은 가슴 아픈 비극이고, 정당과 상관없이 모든 미국인에게 우리의 핵심 가치가 공격받고 있다는 경종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건이 확산하자 공화당 지지층인 NRA도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공개 성명을 발표했다. NRA는 “책임감 있는 공직자는 법을 준수하는 시민(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한 시민)을 악마화할 것이 아니라 전체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정부 발표를 비판했다. 공화당도 정부 당국에 사태 수습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빌 캐시디 공화당 상원의원(루이지애나)은 “ICE(미국 이민세관단속국)와 국토안보부의 신뢰성이 위태로워졌다”며 “연방정부와 주 수사당국의 완전한 합동 조사”를 촉구했다.
공화당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담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이민 단속 요원)는 언젠가는 (미네소타를) 떠날 것이다. 그들은 경이로운 일을 해냈다”며 단속 요원 철수 가능성도 내비쳤다. 다만 구체적인 철수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민주당은 주무 장관인 놈 장관의 탄핵 카드까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의원들은 ‘세출법안 패키지’ 통과를 반대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법안 패키지에는 ICE 예산 100억달러를 포함해 국토안보부 지출 예산 644억달러가 반영됐는데, 민주당은 이 법안을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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