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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예 웨스트 "25년 전 사고로 양극성 장애…반유대 발언 후회"

입력 2026-01-27 09:17   수정 2026-01-27 09:18


래퍼 칸예 웨스트(Ye, 이하 예)가 자신의 반유대적 발언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하며, 양극성 장애(조울증)와 뇌 손상 투병 사실을 처음으로 상세하게 고백했다.

예는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지면에 실린 '내가 상처를 준 이들에게(To those I've hurt)'라는 제목의 광고에서 25년 전 당한 교통사고를 언급하며 "그 사고로 턱이 부러졌고 뇌의 우측 전두엽에 손상을 입었다"고 했다.

당시에는 골절 및 신체적 외상에만 초점이 맞춰져 내부 신경학적 손상이 제대로 진단되지 않았고, 이러한 의학적 간과가 결국 양극성 장애 1형으로 이어졌다고 예는 주장했다.

예는 "양극성 장애에는 나름의 방어 기제가 있다. 바로 '부정'"이라면서 "조증 상태에 있을 때는 자신이 아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과민 반응을 보인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현실로부터 멀어졌다고 고백한 그는 "문제를 외면할수록 상황은 악화했다. 나는 깊이 후회할 말과 행동을 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중 일부를 가장 잔인하게 대했다"고 전했다.

예는 최근 몇 년간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여러 차례 해왔다. 이에 대해 그는 "나는 내가 찾을 수 있는 가장 파괴적인 상징에 끌렸다. 나치 문양, 심지어 그것이 새겨진 티셔츠까지도"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도 기억나지 않는 많은 순간이 잘못된 판단과 무모한 행동으로 이어졌고, 때로는 몸 밖에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듯한 경험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그 상태에서 했던 나의 행동들을 깊이 후회하며, 책임을 지고 치료와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나는 나치도 아니고 반유대주의자도 아니다. 나는 유대인들을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기쁠 때나 힘들 때, 그리고 가장 어두운 순간까지 나를 붙잡아 준 흑인 공동체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이루는 토대"라며 "너희를 실망하게 해 정말 미안하다. 난 우리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예는 지난해 약 4개월간 겪었던 조증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그것은 내 삶을 파괴했다. 상황이 점점 더 감당할 수 없게 되면서 더 이상 여기 있고 싶지 않다고 느낀 순간들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양극성 장애를 가진다는 것은 끊임없는 정신 질환의 상태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조증 에피소드에 들어가면, 그 순간에는 완전히 아픈 상태다. 반대로 에피소드가 아닐 때는, 완전히 정상이다. 그 점이 가장 어렵다"면서 "몇 달 전 바닥을 찍은 뒤, 아내의 권유로 나는 마침내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레딧 포럼에서 사람들이 나누는 양극성 장애 경험담을 접하며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예는 "공동체의 리더로서, 나의 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파급력을 가진다. 조증 상태에서 나는 그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약물 치료, 상담, 운동, 그리고 절제된 삶이라는 효과적인 체계를 통해 새로운 기준선과 중심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음악, 의류, 디자인 등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예술에 나의 에너지를 쏟고 있다. 세상을 돕기 위한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들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예는 "나는 동정이나 면죄부를 구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너희의 용서를 바란다.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을 겪는 동안 인내와 이해를 부탁하기 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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