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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억이었는데 387억 됐다…금값 폭등에 황금박쥐 '대반전'

입력 2026-01-27 10:25   수정 2026-01-27 10:26


국내 금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전남 함평의 대표 조형물인 황금박쥐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7일 함평군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순금 3.75g(한 돈) 가격은 103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 금 가격은 지난 21일 처음으로 100만3000원을 돌파한 뒤 이튿날 99만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다시 상승해 전날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제 금값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리면서 국내 금 가격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금값 급등 속에 2008년 함평군이 순금 162㎏과 은 281㎏을 투입해 제작한 황금박쥐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금박쥐상은 가로 1.5m, 높이 2.1m 규모의 은 원형 조형물 위에 순금으로 만든 6마리 황금박쥐가 날개를 펼치고 비상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제작 당시 재료비로만 약 27억원이 투입됐으나 관광객 증가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한때 혈세 낭비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금거래소가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08년 3월 11일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10만~30만원대에 머물던 금값이 2024년 3월 40만원을 처음 돌파한 뒤 지난해 3월 60만원, 같은 해 10월 80만원 선을 차례로 넘기며 급등하자 황금박쥐상의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다.

전날 기준 시세를 적용하면 황금박쥐상에 사용된 순금 162㎏의 재료 가치는 약 386억7000여만원으로 추산된다.

함평군은 그동안 보안 문제를 이유로 황금박쥐상을 함평엑스포공원 인근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 한시적으로 전시해 왔으나 최근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시 공간을 정비해 상설 전시하고 있다.

함평군 관계자는 “황금박쥐상은 단순한 금·은 조형물이 아니라 함평의 생태적 가치를 담아낸 순수 자산이다”며 “추가로 박쥐상을 조성하는 것은 금 가격이 올라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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