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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선물로 노트북 사주려다가" 한숨…CPU 가격마저 올라

입력 2026-01-27 16:19   수정 2026-01-27 16:53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중앙처리장치(CPU), 전자회로기판(PCB) 등 컴퓨터용 핵심 부품 가격이 줄줄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노트북 제조사들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컴퓨터 시장이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반도체업계에 투자은행(IB) 키뱅크에 따르면 인텔과 AMD는 서버용 CPU 가격을 최대 15%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CPU 인도에 걸리는 기간이 8~10주에서 24주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인텔은 지난 4분기 소비자용 CPU 가격을 10% 인상했는데, 업계에선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세계 1·3위 공급사인 인텔과 AMD가 서버 시장에 집중하면서 소비자용 제품의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애플은 점유율 기준 세계 2위지만 자체 제품에 탑재할 CPU만 만든다.

CPU 수요가 급증한 것은 AI 중심이 ‘훈련’에서 ‘추론’으로 이동하면서다. 추론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 여러 반도체에 작업을 분배하는 CPU 역할이 중요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추론으로 CPU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은 생성형AI 구동을 위해 인텔에 대규모 CPU 주문을 넣었으나, 원하는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최근 “데이터센터에서 CPU ‘쇼티지’가 발생하고 있고, 올 1분기 공급 부족이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업계에선 소비자용 컴퓨터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PU는 노트북 원가의 15~30%를 차지하는 가장 비싼 부품이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올 1분기 노트북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4.8%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부품들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PCB가 대표적이다. PCB는 CPU, GPU, 메모리 등 반도체를 올려 배선으로 연결하는 기판으로, 노트북 뼈대 역할을 한다. PCB는 구리가 원가의 60%를 차지하는데, 데이터센터 투자로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PCB 가격까지 밀어 올리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노트북에서 저장장치 기능을 수행하는 낸드 기반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은 올 1분기 가격이 전 분기 대비 70% 상승했다. D램 계약 가격도 같은 기간 80% 치솟았다. SSD는 D램과 함께 노트북 원가의 총 10~25%를 차지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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