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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낳은 명지휘자"…가드너, 22년 만에 내한

입력 2026-01-27 17:14   수정 2026-01-28 00:19

영국이 낳은 저명한 지휘자, 존 엘리엇 가드너(82·사진)가 2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2023년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서 지휘를 맡았던 이다. 그가 오는 3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컨스텔레이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을 이끈다. 컨스텔레이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는 가드너가 2024년 8월 창단한 음악 단체. 가드너는 2023년 오페라 공연 도중 성악가를 폭행해 논란을 빚은 이후 한동안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가드너는 ‘고(古)음악’ 전문가다. 1964년 바로크음악을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몬테베르디 합창단을 창단했고, 1978년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를 만들어서 이끌었다. 1990년엔 영국 지휘관 훈장(CBE)을 받았다. 그가 도이치그라모폰(DG), 데카 등 굴지의 레이블을 통해 남긴 음반만 250장이 넘는다. 뿐만 아니라 국제적 권위의 그래미상을 두 차례 품에 안은 지휘자이기도 하다.

가드너는 2023년 8월 프랑스 베를리오즈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트로이 사람들’을 공연하는 도중, 잘못된 방향으로 퇴장한 베이스 윌리엄 토머스를 무대 뒤에서 폭행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가드너는 과오를 인정하고, 자신이 창단한 합창단과 악단 세 곳에서 모두 사퇴했다. 폭행은 잘못된 행위지만 60년 넘게 쌓아온 그의 음악적 성과는 따로 평가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영국 음악계도 ‘예술적 성취는 인정하되, 도덕적 감시는 계속한다’는 입장으로 가고 있다.

가드너가 재기를 위해 재작년 설립한 음악 단체가 바로 컨스텔레이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다. 가드너는 과거의 일탈 행위를 반성하듯, 새 단체엔 다양성, 포용, 상호 존중, 차별 금지 등을 내세운 규약을 명시하고 있다. 컨스텔레이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는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빈 콘체르트하우스, 필하모니 룩셈부르크 등 유럽 주요 무대에 오르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단체는 이번 공연에서 2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3월 3일 바흐 ‘b단조 미사’를 들려주고, 3월 4일 모차르트의 ‘c단조 미사’와 ‘레퀴엠’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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