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환경 투자비가 워낙 많이 드는 데다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게 이유였다. 환경 문제 등으로 미국에는 1978년 테네시주 닐스타제련소를 마지막으로 50년 가까이 아연 제련소가 들어서지 않았는데, 외국 기업에 허가를 내주겠느냐는 회의론도 나왔다.
고려아연이 이런 한계를 딛고 74억3000만달러(약 11조원)를 들여 테네시 제련소 프로젝트를 띄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국 정부가 있다. 당시 미국은 중국의 ‘희소금속 무기화’에 맞서 자체 공급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었다.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립 프로젝트를 접한 미국 정부가 ‘직접 참전’을 결정한 이유다. 미국 정부와 현지 방위산업 업체들은 전체 투자액의 25% 안팎인 19억달러(약 2조7600억원)를 프로젝트에 지원하기로 했다. 연방·주 정부의 세제 혜택은 별도다. 테네시 제련소는 2029년부터 연간 아연 30만t, 납 20만t, 구리 3만5000t, 전략 금속 5100t 등을 생산한다. 생산 품목 13종 가운데 11종이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 광물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공장이 한국 온산공장 고객을 갉아먹는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 국내 생산량 중 미국 수출 비중이 5%에 못 미치는 데다 미국 생산 제품은 전량 현지에서 판매할 계획이어서다. 미국은 전기차, 에너지 인프라, 방산 확대로 구리와 아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자체 공급 능력은 크게 부족하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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