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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생리대 상반기 나온다 "고급 제품보다 잘팔릴지 의문"

입력 2026-01-28 16:33   수정 2026-01-28 16:54

“국내 생리대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 이후 생리대 제조업체들이 ‘중저가 제품’ 생산 확대에 나섰다. 업계에선 2016년 ‘깔창 생리대’ 사건 이후 저가 제품을 늘렸지만, 대다수 소비자가 프리미엄 제품만 찾아 저가 제품은 시장에서 도태된 과거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생리대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유한킴벌리는 지난 26일 중저가 생리대 판매망을 확대하고 중저가 신제품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쿠팡 중심이던 온라인 유통 채널을 지마켓, 네이버스토어, 자사몰 맘큐 등으로 넓히기로 했다. 깨끗한나라도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저가 생리대 제품군을 늘릴 계획”이라며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신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가 중저가 생리대 제품군을 늘리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깔창 생리대 사건이 이후 유한킴벌리는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을 40% 낮춘 ‘화이트 클린’을 출시했고, 공급가 기준 반값 수준의 ‘좋은느낌 순수’ 등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월경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을 위해 저가형 제품을 보급해 왔다”며 “기존 중저가 제품 가격도 11년째 동결했다”고 말했다.

생리대업계에서는 “대다수 소비자가 몸에 직접 닿는 제품 특성상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유기농, 순면 등 프리미엄 생리대를 찾는 게 현실인데 정부가 강제로 저가 제품 출시를 유도한 건 시장 상황을 모르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깔창 생리대 사건 직후 창업한 사회적 기업 ‘29일’은 당시 ‘29Days’ 중형 한 팩(16개)을 시중 제품의 절반 수준인 2500원에 출시했다. 유통 단계를 줄이고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해 가격을 낮췄지만, 시중에서 제대로 유통되지 않고 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많은 제품군을 더 많이 늘리는 게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 아니냐”며 “울며 겨자 먹기로 내놓긴 하지만 과연 저가 제품이 많이 팔릴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생리대 가격과 상관 없이 모든 생리대는 식약처 허가를 받고 출시되면 안전성과 품질이 보장된다”며 “생리대 제조 업체와도 규제 지원 등을 생산 확대를 위한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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