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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회 중 23회' 옥주현 캐스팅 독식 논란…김소향 "할많하말"

입력 2026-01-28 09:17   수정 2026-01-28 12:25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개막을 앞두고 옥주현에게 회차를 몰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같은 배역을 맡은 또 다른 배우 김소향이 의미심장한 글을 남겨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소향은 지난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밤 밤 밤. 할많하말"이라는 글과 함께 밤 시간대에 카페 테라스에 있는 사진을 찍어 올렸다.

김소향이 인용한 '할많하말'은 대중적으로 쓰이는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을 '할 말은 많지만 하지 말자'라는 의미로 변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게시물을 두고 네티즌들은 '안나 카레니나' 캐스팅과 관련된 심경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안나 카레니나'의 편중된 캐스팅 스케줄이 논란이 된 직후에 올라온 게시물이기 때문이다.

최근 제작사 마스트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안나 카레니나'의 1차 캐스팅 스케줄에 따르면, 주인공인 안나 역에 캐스팅된 세 명의 배우 중 옥주현의 출연 회차가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공개된 총 38회의 회차 중 옥주현의 출연 회차는 23회에 달하는 반면, 이지혜는 8회, 김소향은 7회에 그쳤다. 특히 김소향의 경우 배정된 7회 공연 중 5회가 낮 공연에 치중되어 있어, 주요 시간대 공연이 특정 배우에게 쏠려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자 주인공인 알렉세이 브론스키 역은 윤형렬, 문유강, 정승원 세 배우의 회차가 비교적 고르게 분배되어 있지만, 여자 주인공들의 회차가 불균형해지면서 관객들은 원하는 페어의 공연을 볼 기회가 적다고 지적하고 있다.

뮤지컬 업계는 지난해 연말부터 대형 작품들이 잇달아 개막하면서 경쟁이 심화,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를 내세우는 경향이 짙어졌다. 같은 작품 내에서도 주연 배우에 따라 판매율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그러나 '안나 카레니나'처럼 배우 별 회차 비중 편차가 유독 특정 배우에게 기울어진 경우는 드물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나 카레니나' 측은 한경닷컴에 "캐스팅과 회차는 제작사와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의 고유 권한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라이선서와의 협의, 총 공연 회차 축소, 배우들의 스케줄 등 변수가 많아 어렵게 정리된 스케줄이라는 설명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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