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유산업은 한때 사양산업으로 여겨졌다. 인건비 상승과 환경 규제 등 사업 환경 악화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인건비가 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옮겨간 이유다. 하지만 첨단 기술과 고부가가치를 앞세워 부활의 날개를 펼치는 기업도 많다.
㈜굿트러스트(GOOD TRUST)는 2025년 12월 12일 열린 제27회 부산 무역의 날에 ‘7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글로벌 의류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성장성을 입증한 것이다. 폴로셔츠와 풀오버 제품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굿트러스트는 전 제품을 미주 및 유럽 시장에 수출하며 한국산 의류의 품질 경쟁력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굿트러스트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원단, 봉제, 마감 등 전 공정을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품질 관리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국내 섬유·패션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단순한 원가 경쟁이 아니라 품질과 신뢰를 중심으로 한 전략은 해외 바이어들에게 장기 파트너로 선택받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굿트러스트는 다품종 소량 생산(Low MOQ) 체제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컬러 기준 200PCS부터 소량 생산이 가능하며, 일부 주문의 경우 100PCS까지도 유연하게 대응한다. 이를 통해 바이어는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시장 반응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짧은 납기(Short lead time) 역시 굿트러스트의 경쟁력 중 하나다. 원자재, 디테일, 부자재 등 모든 요소를 철저히 사전 관리해 주문 확정 후 약 3개월 이내에 제품을 바이어에게 납품하는 등 빠른 납기를 경영 전략으로 삼고 있다. 빠른 납기 대응은 시즌성이 강한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굿트러스트의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로 평가받는다.
품질 관리 시스템도 눈에 띈다. 굿트러스트는 품질관리(QC) 인력 8명이 작은 흠결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모든 협력 공장을 직접 방문해 제품 품질을 점검한다. 생산 전·중·후 전 과정에 걸친 철저한 관리로 ‘믿을 수 있는 퀄리티(High Quality)’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바이어와의 장기 거래로 이어지는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
이 같은 경쟁력은 실적 확대로 이어졌다. 굿트러스트의 수출 실적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9년 수출 1000만불의 탑 수상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수출액 3363만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2022년 수출 5000만불의 탑을 수상하며 한 단계 도약했다. 2024년에는 6730만달러를 수출 목표로 설정했는데, 2025년 7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수상은 그동안의 성과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는 평가다.
굿트러스트는 바이어가 요구하는 대로 제품을 만들어주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서 벗어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단순 생산을 넘어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바이어와 함께 제품을 기획하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한 번 시작한 거래는 장기간 파트너십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굿트러스트가 강조하는 경영 원칙이다. 빠르고 정확한 결제 조건, 철저한 사후관리 역시 신뢰를 쌓는 요소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굿트러스트는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맞춤형 컨설팅, 소량 생산, 높은 품질, 빠른 납기, ODM 제안까지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하며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7000만불 수출의 탑 수상은 이런 경영 철학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굿트러스트는 앞으로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기존 수출 시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신규 거래처 발굴과 제품군 다변화를 통해 수출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과 바이어가 함께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한국 의류 기업으로의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지원 기자 jia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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