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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美, 中 견제하려면 채굴 분야 협력 확대해야"

입력 2026-01-28 15:12   수정 2026-01-28 15:17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미국이 중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지배력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채굴 분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 행사에서 발표하면서 중국의 광물자원 지배 전략을 상세히 분석했다. 그는 구리를 예로 들어 중국이 자국 내에 광물 매장지가 없기 때문에, 가공단계를 장악하는 전략을 썼다고 소개했다. 20~30년 전부터 대규모 제련시설 설비를 확충했으며 시장 신호와 무관한 투자를 거듭해서 전 세계적으로 제련 마진을 낮추고 타국의 신규투자 유인을 없앴다는 것이다.

그는 이 결과 구리 제련의 57%가 중국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구리 제련 마진율이 1.5%에 불과하며 이는 "인프라, 감가상각, 금리, 자본지출을 감다하고 분기마다 주주들에게 존재 가치를 입증해야 할 필요성을 고려한다면 투자 결정을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중국은 광산을 (중국으로) 이전할 수 없지만, 해외의 광산에 투자할 수는 있으며 지속적으로 그렇게 해 왔다"고 했다. 이어 "모든 핵심 광물과 관련해 중국은 이 시장의 '가공'을 장악함으로써 통제하고 있다"고 요약했다. 그는 "중국은 시장가격에 기반하지 않은 결정을 내리고 수십 년에 걸쳐 그 계획을 일관되고 엄격하게 실행했다"면서 "구리 가공비는 이에 따라 매우 낮은 수준으로 형성됐고 중국도 이로 인해 고통을 겪어야 했지만, 중국은 이를 감수할 의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핵심광물 시장은 더 이상 기능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장의 신호에 순응하거나 따를 경우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는 믿음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같은 내용의 발표 후 이어진 대담에서 미국의 전략에 관해 조언했다. 그는 "미국이 핵심광물 분야에서 중국의 지배력에 대항하거나 상쇄하기 위해 (핵심광물 공급망의) 완전한 장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광물의 가공에만 집착하지 말라"면서 중국이 주요 핵심광물의 가공을 지배하고 있지만, 채굴 단계에서는 인도네시아, 콩고, 인도 등 입지가 탄탄한 다른 나라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들 "채굴 국가"들은 경제의 상당 부분을 핵심광물 생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시장 지배를 부담으로 여길 수 있다면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협력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이 광산을 소유하지 않은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불순물이 많은 저렴한 원료에서 유가 금속을 추출하는 기술을 50년간 발전시켜 온 점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65만㎡ 규모의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해 2029년부터 핵심광물 11종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총투자액이 10조9500억원(약 74억3200만 달러)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핵심광물 자급력 강화를 추진해온 미국 정부가 지분 투자와 금융 지원을 통해 파트너로 참여한다. 그는 '크루시블(crucible)'이라는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상업 투자가 아니라 미국 정부의 지분 참여와 재정 지원을 통해 이뤄진 안보 차원의 협력 모델"이라고 자평했다.

최 회장은 이 투자를 미국 정부는 핵심광물 11종을 확보하고, 고려아연은 성장과 미국 시장 진출 측면에서 "퀀텀 리프"(quantum leap·획기적인 도약)를 하게 되는 "호혜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핵심광물 분야에서 파트너 국가들과 연합을 구성하려면 이 같은 양자 투자 협력을 더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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