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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대구경 방사포 발사…핵전쟁억지 위한 것"

입력 2026-01-28 16:05   수정 2026-01-28 16:31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구경(600㎜) 방사포를 시험 발사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을 겨냥해 배치한 전술 핵탄두 유도 무기로, 성능을 더욱 개량했다고 과시하며 '핵전쟁 억제력을 고도화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은 27일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갱신형 대구경 방사포 무기체계의 효력검증을 위한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전날 동해상에서 우리 군의 감시망에 포착된 발사체다. 북한 측은 "발사된 4발의 방사포탄들은 발사점으로부터 358.5㎞ 떨어진 해상표적을 강타"했다며 사격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방사포로 지칭한 이 무기체계는 우리 군이 '천무' 플랫폼에서 운영하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와 비슷한 정밀 유도 로켓으로 사실상 소형 탄도미사일이다. 최대 사거리는 약 400㎞로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은 방사포의 전자전(재밍) 대응 성능을 특히 강조했다. 김정은은 "외부의 그 어떤 간섭도 무시할 수 있는 자치정밀유도비행체계는 이 무기체계의 우월성을 나타내는 중요 특징"이라며 "시험발사를 통해 우리 국방기술의 현대성과 발전잠재력을 적수들은 분명히 인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언급한 이른바 '자치정밀유도비행체계'는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등 재밍에 대응한 항법 체계를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최근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작전에서 선보인 전자전 능력을 의식해 '우리는 다르다'고 강조한 셈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방사포의)비행 종말 단계에서 광학 및 영상 대조 방식으로 능동 및 수동 탐색을 자체적으로 수행해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을 겨냥한 핵 위협도 반복했다. 북한은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600㎜ 방사포에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김정은은 이날도 "무기체계의 모든 지표들이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데로 향상됐다. 특수한 공격 사용에 적합화됐다"며 "이런 활동의 목적이 핵전쟁 억제력을 더욱 고도화해나가자는 데 있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구경 방사포는 북한이 이미 전술핵 운반체로 지정한 무기체계"라며 "'특수한 공격'이란 일반적인 화력 지원이 아닌, 남측 전역의 핵심 전략 시설, 주한미군기지 등에 대한 '핵 정밀 타격'을 의미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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