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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美 로비액, 1년새 30% 줄었다

입력 2026-01-28 17:07   수정 2026-01-29 01:25

쿠팡의 미국 본사인 쿠팡Inc가 지난해 워싱턴 정가를 상대로 지출한 로비 금액이 전년 대비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일각에서 쿠팡이 막대한 로비 자금을 쏟아부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의 파장을 덮으려 한다는 의구심을 제기했으나, 실제 데이터는 오히려 미국 정가와의 ‘스킨십’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로비 추적 사이트 오픈시크릿과 미국 의회에 제출된 로비공개법(LDA)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쿠팡의 작년 연간 로비 금액은 총 227만달러(약 32억원) 수준이었다. 1~2분기에 110만달러, 3분기 59만달러를 지출한 데 이어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4분기에 58만달러를 집행했다. 이는 2024년 연간 로비액(331만달러)과 비교해 31%가량 줄어든 수치다. 특히 사고 수습이 시급했던 4분기 로비액이 전 분기보다 소폭 줄었다.

쿠팡의 로비 규모가 축소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직·간접적인 접촉 방식을 재편했거나, 한국 시장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감안해 미국 정가에 투입하는 로비의 실효성을 재검토했기 때문으로 업계에선 해석한다. 실제 쿠팡의 로비 규모는 메타(2629만달러), 아마존(1875만달러), 구글(1589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987만달러) 등 미국 빅테크는 물론 삼성(741만달러), SK(577만달러) 등 미국 관세 정책에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하는 국내 주요 대기업과 비교해도 적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의회 고위 관계자들이 한국 정부를 향해 “미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지 말라”고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이유는 한국 정부의 대대적인 조사를 미국 기업을 상대로 한 ‘차별’로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보 유출이라는 단일 사안을 두고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서울본부세관 등 10개 이상 부처가 수백 명의 인력을 투입해 경영 전반을 훑는 현 상황이 미국 정부와 의회에 지극히 이례적이고 적대적인 행위로 비치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 정치권이 쿠팡과 관련해 강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한국의 규제 환경을 미국 기업에 대한 불공정 행위로 인지하는 흐름이 워싱턴 정가에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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