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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스 페르손 "AI에 대한 기대 과도…실적부진 땐 신용시장도 타격"

입력 2026-01-28 17:48   수정 2026-01-29 00:4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빈의 앤더스 페르손 글로벌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가 “인공지능(AI)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고 경고했다. 페르손 CIO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줌 인터뷰에서 “(AI 기업에서) 실망스러운 실적이 나오면 관련 주식뿐 아니라 크레디트(신용)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르손 CIO는 시장이 간과하는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 “정부의 재정 정책과 사모신용에서 대출과 투자의 심사 기준이 느슨해질 가능성”을 지목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이미 시장에서 상당부분 가격에 반영돼 있지만 재정 이슈는 앞으로 더 중심이 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주요 선진국에서 국가부채나 재정적자 증가로 국채 금리가 상승(국채 가격 하락)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페르손 CIO는 특히 “백악관은 금리 인하를 원하겠지만, 미 중앙은행(Fed)은 단기물 금리에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장기물 금리는 (Fed가 금리를 내려도) 현 수준에서 크게 내려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최근 한국 국채 금리 상승과 관련해서도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흐름”이라며 “(한국의) 재정 우려도 일부 반영돼 있지만 글로벌 요인이 더 크다”고 했다. 한국 국채 금리가 오른 건 주요 선진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상대가치 조정’ 측면으로 해석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Fed의 갈등에도 최근 미 국채 시장이 크게 요동치지 않는 데 대해선 “굉장히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언론의 헤드라인이나 자극적인 발언 자체보다는 실제로 무엇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지를 구분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Fed 의장을 지명해도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하는 만큼 차기 의장 지명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대로 통화정책을 펼치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Fed 이사를 해임할 권한이 있다고 연방대법원이 판단한다면 그때는 시장의 초점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금리 인하에 우호적이지 않은 쿡 이사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자 관점에선 장기채권보다 단기물 채권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조언했다. 페르손 CIO는 “단기물은 Fed의 금리 인하 기대에 더 직접적으로 연동돼 있으며 (가격) 변동성은 단기물에서 더 나타날 수 있고 이는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관련해선 “현재까지 기업의 관세 비용 중 50% 정도가 소비자에게 전가됐다고 본다”고 했다. 미 대법원의 상호관세 판결에 대해선 “어떤 판결이 나오든 행정부가 다른 수단으로 관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와 관련해선 “(신용카드와 대출 등의) 연체율은 상승했지만, 최근에는 안정되고 있다”며 “고용이 유지되고 금리가 내려가면 소비자는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자 소비’(소비 양극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에선 미국 경제의 핵심인 소비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페르손 CIO는 비교적 낙관적인 시각을 내비친 것이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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