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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다음은 '이것'…'182% 폭등' 이러다 일 내겠네

입력 2026-01-28 17:46   수정 2026-01-29 00:4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금, 은에 이어 백금의 가격 랠리도 거침이 없다. 안전자산 매력에 산업용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백금 가격은 1년 전보다 180% 이상 올랐다. 최근 유럽연합(EU)의 내연 자동차 규제 완화 소식에 가격 상승 폭을 더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백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693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1년 전보다 182% 올랐다. 이틀 전인 26일엔 2878.1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관세 관련 불확실성과 금, 은 등 다른 금속 가격 급등이 백금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6일 EU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방침을 철회한 것도 백금값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EU 집행위원회는 2035년 이후 신차의 탄소 배출 감축량을 당초 목표인 100%에서 90%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EU가 2035년부터 전기차 판매만 허용하겠다는 원래 계획에서 후퇴해 일부 내연차 판매도 가능해진 것이다.

백금은 산업용 수요의 40% 정도가 자동차의 촉매 변환기 제조에 쓰인다. 촉매 변환기는 내연차 엔진에서 배출되는 유해 가스를 정화하는 장치다. EU 조치로 백금 선물 가격은 최근 한 달 동안 25% 이상 올랐다.

미국 행정부가 최근 백금, 팔라듐을 경제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목록에 포함한 것도 백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관세 부과 등이 예상돼 현물 물량이 미리 미국으로 대거 유입됐고, 이 여파로 다른 지역에선 공급이 빠듯해졌다. 중국에서 지난해 11월 백금족 금속(팔라듐, 이리듐 등) 선물 거래가 시작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대규모 투기성 자금이 유입됐고, 이에 광저우선물거래소는 가격제한폭을 조정했다.

수소에너지산업에서도 백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백금 촉매는 수소연료전지 등에 필수다. 의료기기, 전자 제품 분야에서도 백금이 쓰인다. 의료기기에서는 진단 장비와 암 치료 기기에 쓰이는 백금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백금 공급 부족도 가격 상승 요인이다. 주요 생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생산량이 줄었다. 전력난, 광산 인프라 노후화, 광산 투자 감소 등의 영향이다. 세계백금투자협의회(WPIC)는 지난해 백금 생산량이 전년보다 2~6% 감소해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글로벌 전체 백금 시장에선 69만2000트로이온스(약 21t) 규모의 공급 부족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3년 연속으로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구조적 시장 적자’를 이어갔다.

최근 백금 가격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12일 올해 백금 가격 전망치를 트로이온스당 1825달러에서 24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UBS(2500달러)와 모건스탠리(1775달러)의 전망치도 이미 앞질렀다.

수키 쿠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귀금속 애널리스트는 “백금 가격이 더 높은 고점을 시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까지 공급 부족이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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