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께 애리조나주 남부 미국·멕시코 국경 지대인 피마 카운티에서 미국 국경순찰대가 연루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크리스 나노스 피마 카운티 보안관은 부상자가 애리조나주 사후아리타 출신 미국 시민인 34세 남성 패트릭 게리 슐레겔이라고 밝혔다.
피마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인신매매 연루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다. 국경순찰대가 의심 차량의 정차를 시도했으나 운전자인 슐레겔이 응하지 않고 도주했고, 이후 차량에서 내려 달아나던 남성이 요원들과 작전용 헬기를 향해 발포하자 요원들이 대응 사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소방당국은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용의자는 위중한 상태였으나 수술을 받은 뒤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연방 요원 가운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안관실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조사 지원을 요청해 합동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고, 브룩 브레넌 FBI 피닉스 현장사무소 대변인은 “연방 요원에 대해 폭력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마약 밀수업자와 불법 이민자의 주요 이동 경로로, 국경순찰대 요원이 정기적으로 순찰하는 곳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지난 24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국경순찰대 요원이 30대 미국인 남성 앨릭스 프레티를 사살한 지 사흘 만에, 이달 7일 같은 지역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30대 미국인 여성 르네 굿을 사살한 지 약 3주 만에 일어났다. 프레티와 굿이 숨진 뒤 과격한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총격 사건이 시위를 한층 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7월 이후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 요원이 체포 작전과 시위 대응 과정에서 총기를 사용한 사례가 16차례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시민 4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총에 맞았고 이 중 3명이 숨졌다. 다만 이와 관련해 ICE와 국경순찰대 소속 요원이 형사 기소되거나 징계받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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