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달러 약세를 반긴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처럼 미국 제조업을 부흥하고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달러 약세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그동안 약달러를 원한다는 점을 부인해왔지만,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현재 시장에 퍼져 있는 해석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라고 전했다.시장은 달러 약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달러 약세를 불러온 요인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올해 5월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Fed 의장 후임으로 금리 인하를 강조하는 인사가 임명되면 달러 추가 약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티븐 젠 전 모건스탠리 통화전략가는 “이번 움직임은 달러가 한 단계 더 추락하는 국면의 시작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환율과 관련해 “미국 당국과 긴밀히 공조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엔화 강세를 부추기는 발언을 내놨다.
국내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에 연동해 원화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1422원50전까지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강세,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트럼프의 약달러 용인 발언 등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수출업체의 매도 물량이 나온다면 환율 저점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수요는 금에 몰렸다. 이날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5200달러를 넘겼다. 은 현물도 트로이온스당 110달러를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라 미국 자산 비중을 줄이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탈달러 거래) 움직임에 따라 귀금속 가격이 상승했다.
한경제/강진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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