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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證, 무궁화신탁 인수 추진…"아랫돌 빼서 윗돌 끼우는 것"

입력 2026-01-28 17:36   수정 2026-01-28 20:05

SK증권이 측근 사모펀드(PEF)를 내세워 무궁화신탁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재작년부터 무궁화신탁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PEF에 SK증권 자금을 태워 인수하겠다는 계획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최근 무궁화신탁 인수를 추진하는 펀드에 500억원을 출자하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다.

로드인베스트먼트가 1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하는데, 여기에 500억원을 대겠다는 것이다. 로드인베스트먼트는 SK증권에 트리니티자산운용을 매각하고, SK증권을 지배하는 J&W파트너스 PEF에 자금을 출자한 정진근 씨 등이 2021년 설립한 회사다.

SK증권은 펀드에 1000억원을 태워 무궁화신탁을 인수할 전략적투자자(SI)를 찾고 있다. 로드인베스트먼트 펀드가 1500억원을 모으면 1400억원 인수금융을 일으켜 무궁화신탁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 회장 지분(구주) 900억원, 상환전환우선주(RCPS) 900억원에 사주고, 1000억원가량을 신주 매입을 통해 무궁화신탁 회생 자금으로 쓰겠다는 구상이다. 오 회장 지분을 900억원에 사주면 주식담보대출 전체 1500억원 중 900억원은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선순위 투자자금 1050억원 가운데 900억원을 회수할 수 있다. 이 경우 SK증권의 비상장사 주식담보대출 부실 규모를 1300억원대에서 500억원 안팎으로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무궁화신탁의 재무구조가 망가진 상태인 데다 우발채무 부담이 상당해 인수 후보를 찾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궁화신탁은 책준형 신탁계약으로 인해 새마을금고 등에 물어줘야 하는 돈만 529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자기 돈으로 부실 대출을 회수하겠다는 의미로 아랫돌을 빼 윗돌을 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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