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올해도 3대 핵심 시장에서 신차를 앞세워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매출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기아는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4조1409억원, 9조78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발표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6.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3% 감소했다.
기아가 사상 최대 매출을 낼 수 있었던 건 친환경차와 SUV 판매가 확대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판매 대수가 1년 전보다 1.5% 늘었는데 매출이 6.2% 뛴 것은 비싸고 실속 있는 차(전기차·하이브리드카·SUV)를 많이 팔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은 74만9000대로 전년보다 17.4% 증가했고, 하이브리드카는 45만4000대가 팔려 증가율이 23.7%에 달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3년(11조6000억원) 이후 3년 만에 1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8.0%로 가장 높았던 2024년(11.8%)보다 4%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영업이익이 떨어진 주된 요인은 미국 관세다. 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85만2000대다. 전체 판매량(313만6000대)의 27%를 넘는다. 가장 큰 시장에서 기아는 수출 차량에 대한 관세 부과로 3조930억원의 이익을 포기해야 했다.
기아는 올해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6.8% 증가한 335만 대라고 밝혔다. 매출 목표(122조3000억원)도 7.2% 늘렸다.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인하와 신차 출시를 앞세워 작년보다 12.4% 증가한 10조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부과로 영업이익률은 작년(8.0%)보다 소폭 높은 8.3%로 보수적으로 잡았다. 기아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미국 관세로 부담해야 할 금액을 3조3000억~3조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기아는 올해 미국(판매 목표 91만5000대)과 유럽(59만4000대), 인도(30만2000대) 등 3대 핵심 시장에서 신차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전무)은 “유럽은 전기차를 앞세워 판매량을 전년보다 11.1% 늘리고, 미국도 하이브리드카로 4.7% 성장하겠다”고 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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