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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프이스트-박영실의 휴먼브랜딩] '완벽한 스타'의 추락은 왜 더 치명적일까

입력 2026-02-03 17:12   수정 2026-02-03 17:17


깨진 유리에서 보석으로, 무결점의 신화가 깨진 후 비로소 빛나는 것들

후광 효과의 딜레마, 완벽함이라는 위태로운 유리성<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무결점이라는 키워드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동시에 가장 위태로운 유리성과 같다. 대중은 수려한 외모나 탁월한 재능을 가진 스타에게 바른 인성도덕적 순결성까지 투영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어떤 대상의 긍정적인 특성이 다른 평가 요소에도 영향을 미치는 심리학적 기제인 후광 효과(Halo Effect)에 기인한다.

팬덤은 스타가 구축한 엄친아’, ‘천사’, ‘바른 생활등의 이미지를 소비하며, 그들의 내면 또한 겉모습처럼 무구할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을 갖는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이 견고할수록, 예상치 못한 논란이 발생했을 때 그 신뢰의 성이 무너지는 속도와 충격의 파동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기대 위반 이론으로 본 대중의 분노와 배신감<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평소 자유분방하거나 악동 이미지를 가진 스타의 논란에는 대중이 비교적 관대하게 반응하는 반면, 도덕적 우위를 선점했던 스타의 사소한 잡음에는 가혹하리만치 차가운 반응이 쏟아진다. 이는 커뮤니케이션 학자 주디 부군(Judee Burgoon)의 기대 위반 이론으로 설명 가능하다.

이 이론에 따르면, 상대방의 행동이 우리의 기대 범위를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크게 벗어날 때 발생하는 심리는 그 대상에 대한 평가를 극단적으로 변화시킨다. 대중이 완벽한 스타에게 기대한 것은 투명함과 성실함이라는 절대적 가치다. 따라서 세금, 법적 공방, 비윤리적 행위 등 세속적인 키워드가 그들의 이름 옆에 붙는 순간, 대중이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실망을 넘어선 기만당했다는 배신감으로 증폭된다.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위반에 따른 부정적 평가의 낙폭 또한 깊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무결점의 신화가 깨진 자리, '회복'을 넘어 '승화'<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스타의 브랜드 관리에서 깨진 거울 이론은 여전히 유효한 경고이자 서늘한 현실이다. 한 번 금이 간 거울은 아무리 정교하게 접합해도 빛의 굴절을 통해 그 균열의 흔적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소위 무결점 신화로 쌓아 올린 스타의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대중의 뇌리에 한 번 각인된 의혹이라는 균열은 법적인 무혐의 처분이나 단순한 시간의 경과만으로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대중과 스타 사이에는 암묵적인 심리적 계약이 존재한다. 이 계약이 흔들릴 때 대중은 법리적 진실보다 정서적 진실을 요구한다. 따라서 방어적인 태도나 화려한 언변으로 흠집을 가리려 급급한 모습은 오히려 브랜드의 청정 지수를 영구적으로 하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깨진 거울을 원래대로 되돌리려는 시도가 무의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진정성이라는 금가루<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그러나 위기 관리의 본질은 과거로의 복원이 아니라, 새로운 서사로의 재탄생에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일본의 도자기 수선 기법인 킨츠기(Kintsugi)’의 철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킨츠기는 깨진 그릇의 틈을 숨기는 대신, 그 틈을 옻과 금가루로 메워 오히려 더 눈에 띄게 드러낸다. 깨짐의 역사를 감추지 않고 도자기가 가진 고유한 서사로 받아들일 때, 그릇은 이전보다 더 예술적 가치를 지닌 유일무이한 존재로 거듭난다.

스타의 브랜드 전략 또한 이와 같아야 한다. 무결점이라는 깨지기 쉬운 유리온실에서 벗어나,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진정성이라는 금가루로 그 균열을 메워야 한다. 대중은 스타가 완벽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추락의 위기에서 보여주는 처절한 성찰,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에서 증명되는 회복 탄력성에 더 깊은 인간적 유대감을 느낀다.



깨진 유리가 더 빛나는 보석이 될 수도 있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결국, 깨진 거울의 파편에 찔려본 경험은 상처로만 남지 않는다. 그것은 온실 속의 브랜드는 결코 가질 수 없는 견고함의 미학을 선사한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다. 풍파를 겪으며 자신의 결핍을 진심으로 마주한 브랜드는 스치면 깨지는 유리가 아니라, 어떤 충격에도 유연하게 빛나는 단단한 보석이 된다.

위기는 곧 브랜드의 깊이를 더할 기회다. 깨진 조각을 억지로 맞춰 예전의 흉내를 낼 것인가, 아니면 그 균열을 성장의 증거로 삼아 더 단단하고 깊이 있는 서사를 써 내려갈 것인가. 답은 무결점의 환상이 아닌, 상처를 딛고 일어선 인간적 성숙함에 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박영실박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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