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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주애 등을 '툭툭'…"금기를 건드렸다"

입력 2026-01-29 12:49   수정 2026-01-29 12:5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등을 군 수뇌부가 떠미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일각에선 북한 체제의 '금기'를 건드렸다는 평이 나오는 상황에서, 해당 수뇌부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재팬은 25일 '김정은의 딸을 만진 군 간부의 문제 행동… 불경한 태도로 처형된 사례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장면을 조명했다. 문제의 장면이 포착된 건 지난 5일 김정은이 러시아 파병군 추모기념관인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건설 현장을 시찰하는 모습을 담은 보도 영상에서다.

영상에서 김주애는 인공기를 상징하는 듯 빨간색·파란색·흰색이 섞인 목도리를 매고 삽을 든 채 아버지 김정은과 나무 심기에 참여했다. 김주애뿐 아니라 김정은의 아내 리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최선희 외무상도 식수 작업에 함께했다.

김주애는 김정은이 삽질을 하는 동안 뒤편에 서 있었다. 그때 노광철 국방상이 다가가 김주애의 등을 두 차례 가볍게 두드리며 앞으로 나서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리설주는 뒤에서 이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다 김주애 가까이 다가갔다.

이후 전환된 화면에서 김주애는 노광철 국방상과 떨어진 자리인 김정은의 앞에서 삽질을 했다.

김주애는 북한의 차기 유력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여성이라는 정치적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공개 행보를 통해 '백두혈통' 이미지를 부각해온 바 있다. 지난 1일 열린 북한의 신년행사에서는 김 위원장의 볼에 입을 맞추는 과감한 모습을 보여 차기 후계자로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혈연관계가 아닌 군 고위 인사가 김주애의 신체에 직접 접촉하는 장면이 방송에 그대로 노출된 점을 김정은이 문제 삼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행사에도 김주애는 인공기를 상징하는 색상의 목도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면, 리설주 여사와 동생 김여정 부부장은 무채색인 검은색 패딩을 착용해 김주애보다 눈에 띄지 않으려는 듯한 모습으로 '그림자 수행'을 자처했다.

데일리NK재팬 고영기 편집장은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 일가인 '백두혈통'의 몸에 혈연관계가 아닌 인물이 손을 대는 행위 자체가 극히 이례적이다"라며 "불경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공식 행사 후 영상을 반복해서 확인하며 간부들의 태도나 행동거지를 엄격하게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과거에도 회의 중 졸거나 부적절한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로 처형됐다고 전해지는 간부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이어 "고위 탈북자와 정보 당국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영상이 검열 과정에서 문제로 지적될 경우 당 대회를 앞두고 진행되는 인사 쇄신이나 숙청 흐름 속에서 노광철의 입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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