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금품수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씨가 1심에서 징역 1년8개월을 선고받은 가운데 외신에서도 재판 결과를 일제히 보도했다.
서울중앙지법은 28일 통일교로부터 명품 가방 등을 받은 것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며 김 여사에게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및 정치 브로커 명태균 여론조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판결 직후 CNN은 "사치에 대한 집착이 어떻게 한국의 전 영부인을 몰락시켰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모든 것은 명품백 하나에서 시작됐다"며 "그 결말은 한국의 전 영부인이 감옥에 가는 것으로 끝이 났다"고 전했다.
CNN은 "윤석열 전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를 비롯한 여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김 씨의 스캔들은 훨씬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논문 표절 의혹 등 김 씨를 둘러싼 논란을 짚었다.
이어 "유죄 판결과 무관하지만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은 2200달러 상당의 디올 가방"이라며 "이 스캔들로 김 씨는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부부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대통령이 수감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도 검사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패 및 권력 남용 혐의로 투옥하는 데 일조했다"며 "하지만 부부가 동시에 수감된 것은 처음이다"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8월 김 여사가 구속기소된 것을 언급하며 "한국에서는 퇴임 후 몰락하는 전직 지도자들의 사례가 적지 않지만 전직 대통령과 그 배우자가 동시에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라며 "전직 대통령 부부가 부패 및 기타 혐의로 수감된 것도 한국 역사상 처음이다"라고 전했다.
산케이신문도 이번 판결과 함께 "전직 대통령과 그 배우자가 모두 실형을 받은 첫 사례다"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여사에 대해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연출하려 했던 김 여사가 한국 최초로 수감된 전직 영부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남편의 그늘에 머물렀던 다른 한국의 영부인들과는 달랐다"며 "그의 높은 존재감과 자신이 '집안의 가장'이라는 발언 등은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를 흔들어 놓았다"고 평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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