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로봇기업 로보티즈가 인간의 손처럼 모든 관절이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촉감까지 느끼는 로봇 손을 시장에 내놨다. 일부 관절을 와이어로 연결하지 않고, 모든 관절에 독자 개발한 초소형 액추에이터를 심어 인간만이 가능한 섬세한 모션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게 로보티즈의 설명이다.
로보티즈는 로봇 핸드(HX5-D20)와 이를 구동하는 초소형 핑거 액추에이터(XM335-T323-T)를 공식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구글과 애플, 메사추세츠 공과대(MIT) 등 세계 연구기관이 초도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형 로봇 핸드(HX5-D20)의 가장 큰 특징은 '전 관절 액티브 구동' 방식이다. 기존의 많은 로봇 핸드들이 무게와 제어의 복잡성을 피하기 위해 일부 관절을 와이어 방식으로 연결하는 링크·텐던 구동 방식을 썼다면, 로보티즈는 모든 관절에 독자 개발한 초소형 핑거 액추에이터를 심었다.
덕분에 사람과 동등한 수준의 자유도를 확보했다는 게 로보티즈 설명이다. 단순히 쥐는 동작을 넘어 피아노를 치거나 가위질을 하는 등 인간만이 가능했던 섬세한 모션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이번 로봇 핸드의 장점은 감각과 유연성이다. 이 로봇 핸드의 손끝에는 고감도 촉각 센서가 내장되어 있다. 카메라 사각지대에 있는 물체라도 손끝에 닿는 감각만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집을 수 있다. 시각 데이터 처리에 드는 막대한 연산 비용을 줄이면서도 작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이다.
로보티즈가 보유한 '전류 제어 기반의 힘 제어' 기술을 통해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구현했다. 로봇이 물체를 잡을 때 형태나 강도를 몰라도, 모터가 전류 변화를 감지해 스스로 힘을 조절하며 물체 형상에 맞춰 감싸 쥔다. 딱딱한 벽돌이든, 말랑한 빵이든 비정형 물체도 별도의 모드 변경 없이 즉각적으로 안전하게 파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로보티즈 김병수 대표는 "사람이 눈을 감고도 물컵을 잡을 수 있는 건 손끝의 감각과 유연한 힘 조절 능력 덕분"이라며 "시각 정보 없이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HX5-D20'은 연산 부하를 줄이려는 글로벌 AI 로봇 기업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하드웨어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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