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간 벌어들일 200억달러(약 28조5000억원)를 글로벌 M&A(인수합병)하는 데 재투자하겠습니다.”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미국 우주 발사체 기업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기업 xAI, 중국 드론 기업 DJI 등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성공을 거뒀다”며 “이렇게 확보한 투자 회수금과 영업이익을 미래 성장 엔진에 과감히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올해 초부터 전 세계 그룹 계열사를 돌며 M&A 딜을 챙기고 있다. 30일엔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2의 창업’을 이끌 핵심 전략을 담은 신년 메시지를 보낸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의 첫 번째 전략으로 ‘토큰화(tokenization)’를 통한 자산 경계 허물기와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코빗 인수는 이를 위한 선제적 포석”이라며 “오는 6월 홍콩을 비롯해 미국 중국 등 전 세계에 미래에셋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구축해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디지털 자산 거래가 다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통 자산과 대체 자산, 디지털 자산을 아우르는 그룹 전 자산의 토큰화를 통해 세계를 연결하는 ‘디지털 자산 투자 그리드’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디지털채권은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채권 발행, 이자 지급, 상환 과정을 자동화했고 실시간 결제를 통해 거래의 투명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들이 시간과 국경 제약 없이 미래에셋의 프리미엄 자산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수익 재투자를 통해 ‘슈퍼갭(super-gap)’을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미국, 중국, 유럽에서 M&A를 통한 확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야성을 갖고 확보한 자본을 다시 최전선에 투입해 글로벌 투자회사 간 격차를 벌리겠다”고 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벤처캐피털(VC)을 설립하는 한편 혁신 AI 기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앞서 AI 스타트업 코히어와 퍼플렉시티 등에 투자했다. 박 회장은 “미래의 안개를 꿰뚫는 ‘전략적 통찰’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결단력’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타인이 관망하는 기회에 가장 먼저 뛰어드는 영원한 혁신가로서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