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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싼차 팔아 버텼다…올 관세 뚫을 무기는 신차

입력 2026-01-29 17:40   수정 2026-01-29 17:48

현대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등 비싼 차를 많이 판매한 데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186조2545억원)을 올렸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기아(매출 114조1409억원)와 합치면 사상 처음 매출 30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하지만 현대차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여파로 1년 전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현대차는 올해 대형 전기 SUV 제네시스 GV90과 아반떼, 투싼 등 주력 모델 신차를 앞세워 작년보다 0.5% 늘어난 416만 대를 판매할 방침이다.
◇SUV·제네시스 효과

현대차는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6조2545억원, 11조467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발표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6.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2%다.

지난해 판매량(413만8389대)이 1년 전(414만1959대)보다 줄었는데도 매출이 증가한 건 SUV, 제네시스 등 비싼 차 판매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반 세단보다 비싼 SUV 판매 비중은 57.9%에 달했고,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비중도 5.4%를 차지했다.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판매량은 96만 대로 27.1%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목표(최대치)로 매출 189조9796억원, 영업이익 13조8685억원을 제시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0.2% 성장(HMG경영연구원)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하면 도전적인 목표다. 무기는 신차다.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아반떼(8세대), 투싼(5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제네시스는 GV80과 G80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다. 제네시스의 첫 대형 전기 SUV GV90은 하반기 출격한다.

현대차는 올해 친환경차 개발과 자율주행 기술력 고도화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년보다 22.8% 늘어난 17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연구개발(R&D) 7조4000억원, 지분 등 전략투자에 1조4000억원, 생산 등 설비투자 9조원 등이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도 출시한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SDV 데모카(기술 검증 차량)를 개발 중으로 올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4조원대 관세 부담
지난해 현대차의 이익을 끌어내린 원흉은 미국 관세였다. 미국은 현대차 해외 판매량의 23.9%(98만4000대)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관세 비용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분은 4조1100억원에 달했다. 관세가 없었다면 현대차의 작년 영업이익은 15조5779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2023년(15조1269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떨어지면서 작년 4분기 관세 손실은 1조4610억원으로 3분기(1조8210억원)보다 19.8% 줄었다. 현대차는 올해 관세 부담도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엔 관세율 25% 적용 시점이 7개월에 달했지만, 관세 부과 시점이 4월인 데다 미리 선적한 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4분기만 놓고 보면 현대차 매출은 46조8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지만, 판매 보조금 확대 등과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인건비(1400억원) 탓에 영업이익은 39.9% 급감한 1조6954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의 작년 합산 매출은 300조3954억원으로 전년보다 6.3% 증가했다. 올해 합산 판매 목표는 750만8300대로 설정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합산(최대치) 매출(312조2796억원)과 영업이익(24조685억원)을 작년보다 각각 4.0%, 17.1% 늘린다는 목표다.

김보형/양길성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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