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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韓 특수비행팀 日서 급유, 양국 안보 협력의 상징적 모멘텀

입력 2026-01-29 17:39   수정 2026-01-30 00:06

강원 원주 기지에서 출격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그제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에 기착해 중간 급유를 받았다. 블랙이글스는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 오만을 경유해 다음달 초 사우디아라비아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에 참가한다.

일본 항공 자위대의 한국 공군기 급유 지원은 처음 있는 일로 상징성이 적잖다. 이번 기항·급유는 양국 간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사됐다.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양국 군사교류 협력의 물꼬를 트려는 일본 정부의 의지가 읽힌다. 불과 3개월 전 일본은 독도 인근 훈련을 꼬투리 잡아 블랙이글스의 중간 급유를 거부했다.

한·일 양국의 군사 협력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일본은 대만 문제로 중국과 대립하면서 군사안보적 위험이 증폭된 데다 미국의 안전 보장도 뜨뜻미지근해 불안감이 만만찮다. 한국도 그리 다르지 않다. 서해공정을 본격화하고 방공식별구역 무단 진입을 일상화한 중국의 노골적인 압박에 직면했다. 미국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하면서 안보 불안감도 커졌다. 유사시 증원·보급·후방 지원의 거점 역할을 하는 일본에 있는 유엔군사령부 7곳의 안보적 활용 보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그린란드 분쟁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간 갈등에서 보듯 글로벌 안보 지형도 뉴노멀에 직면했다. 군국주의 트라우마와 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여러 복잡한 문제가 있지만 일본과의 ‘미들파워 연대’가 절실하다. 지정학적으로 분리될 수 없는 운명공동체임에도 한·일 간 안보 협력은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전부다. 오늘 일본에서 열리는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역내 안보 정세와 국방 협력을 깊이 있게 논의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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