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업종 급락 여파에 혼조로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96포인트(0.11%) 오른 4만9071.5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02인트(0.13%) 밀린 6969.0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72.33포인트(0.72%) 떨어진 2만3685.12에 각각 마쳤다.
MS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돈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의 성장률 둔화가 확인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그간 MS의 클라우드 부문은 실적과 주가를 견인하는 핵심 사업 부문 중 하나였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한동안 강력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였다.
하지만 이날 MS의 실망스러운 실적에 AI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투매가 촉발됐다.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AI 설비투자가 과잉이라는 우려가 확산했다.
세이지어드바이저리의 롭 윌리엄스 최고 투자 전략가는 "AI는 양날의 검과 같다"며 "성장과 지출에 기여하고 기업가치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만, 이제는 AI에 대해 의문점이 커지면서 긍정적인 소식만 계속 나오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빅테크가 엄청난 실적을 내지 않는 한 시장의 낙관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업종도 이날 투매 흐름에 휩쓸렸다. 생성형 AI 도구들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사업 모델을 대체할 수 있다는 공포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다우존스 소프트웨어 지수(DJ US Software)는 7.66% 급락하며 전체 업종 지수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오라클은 2.19%, 팔란티어는 3.49%, 세일즈포스는 6.09% 떨어졌다.
다만 장중 2.6% 넘게 급락하던 나스닥지수는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오후 들어 낙폭을 빠르게 좁혔다. 메타는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10% 넘게 급등한 점도 반등세를 뒷받침했다.
투매 대상이 된 기술주와 달리 전통 산업주와 우량주는 탄탄한 실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캐터필러는 3.41%, 마스터카드는 4.29%, 비자는 1.47% 뛰었다. 세 회사 모두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1.86% 급락한 반면 산업과 금융, 에너지, 부동산은 1% 이상 올랐다. 통신서비스는 2.92%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3월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86.6%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53포인트(3.24%) 오른 16.88을 가리켰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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