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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까지 가서 숙소에만?…'도심의 밤' 제대로 즐긴다는 이곳 [영상]

입력 2026-01-31 18:30   수정 2026-01-31 18:31


제주공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물이 있다. 두 개의 고층 타워가 나란히 솟아 있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다. 38층 높이의 이 건물은 공항 인근은 물론 제주시 어디에서나 한 눈에 식별되는 스카이라인을 만든다. 제주 남부인 서귀포에서 공항으로 향하는 길, 이 건물이 보이면 "다 왔다"는 말이 나오는 이정표 역할도 한다. 제주의 도착과 출발을 가늠하는 상징적 건물로 자리잡은 셈이다.

지난 29일 찾은 제주드림타워는 기존 제주 관광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줬다. 알찬 제주 여행을 하려면 체크인을 마치고 짐을 푼 뒤 곧바로 밖으로 나서야 할 것 같지만, 이곳에서의 실제 동선은 반대였다. 객실에서 제주 전망을 바라다 보고 부대시설을 즐기다 보면 하루가 빠르게 흘러갔다. 체크인 이후의 시간이 대부분 건물 안에서 이어지는 구조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곳이 아니라 체류를 '확장'하는 역할에 가까워 보였다.


복합리조트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국내 단일 호텔로선 최대 규모인 1600개 객실이 모두 스위트 타입이라 기본 객실임에도 일반 호텔에서 한두 단계 업그레이드한 수준의 여유가 느껴졌다. 과도한 장식 대신 기능 위주로 정리된 공간으로, 이 같은 객실 구성은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리는 요인이 됐다.


오후 시간대 이용 패턴도 기존 리조트와 달랐다. 사우나와 수영장, 라운지를 이용하는 흐름은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휴식보다 이후 일정을 준비하는 쪽에 가까웠다. 로비와 부대시설 곳곳에서 저녁 이후의 동선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이용객들이 눈에 띄었다.


해가 지고 저녁 식사가 끝난 뒤 호텔의 야간 체류 전략이 가장 압축된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최상층인 38층에 있는 '스카이뷰 포차'는 1980~1990년대 음악이 흐르는 포차 느낌 주점인데 가격도 일반 포차 수준이다. 호텔이나 리조트의 식음 공간은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곳의 가격대는 메뉴 대부분 1만~2만원대로 도심 음식점 가격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제주도민에게는 10% 할인도 적용된다.

부담 없는 가격대에다 실내에 들어서자 익숙한 음악과 조명이 더해져 밤 시간대 체류를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손님들은 대부분 친구끼리 여행하러 온 20~30대였고 투숙객뿐 아니라 인근 숙박객, 도민으로 보이는 이들도 섞여 있었다. 제주 도심 관광이 상대적으로 외면받아 왔다는 통념과 달리 이곳 도심은 '밤의 목적지'로 자리잡으면서 개관 이후 5년간 포차 방문객은 70만명을 넘어섰다.


제주의 관광은 오랫동안 낮과 자연 중심으로 움직여 왔다. 그러나 이 건물 안에서의 밤은 더 이상 비어 있는 시간이 아니다. 이동보다 체류가, 풍경보다 사람 밀도가 중심이 되는 장면이 이어지는 공간이 되면서다.

제주 드림타워 운영사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제주는 자연 관광지 중심의 여행지로 저녁 이후 즐길 거리가 비교적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며 "스카이뷰 포차는 밤 시간대에도 입장 대기가 발생할 만큼 높은 인기를 끌며 새로운 야간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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