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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우주 데이터센터' 올인…xAI·스페이스X 합친다

입력 2026-01-30 17:26   수정 2026-01-30 17:27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거대 ‘머스크 제국’ 건설을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은 스페이스X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머스크가 최대주주인 인공지능(AI) 기업 xAI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존속 법인으로 남을 스페이스X가 테슬라와 하나의 기업으로 통합될 가능성까지 나온다. AI를 매개로 우주·국방·모빌리티·로봇 등을 아우르는 초거대 빅테크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 “우주 데이터센터 현실로 만들 것”
로이터 등에 따르면 합병에 관한 추정의 핵심 근거는 지난 21일 미국 네바다주에 K2머저서브라는 특수목적법인(SPC) 두 곳이 설립됐다는 것이다. 두 법인 모두에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핵심 임원으로 포함돼 있다. 신설 법인이 xAI와의 합병을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의 합병 방식은 주식 교환이 유력하다. xAI가 X(옛 트위터)를 인수할 때 활용한 방식과 비슷하다. 스페이스X와 xAI의 기업가치는 각각 약 8000억달러, 2300억달러로 평가된다.

합병을 추진하는 핵심 동력은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이다. 머스크는 우주 공간에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갤럭시 마인드’를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 테슬라의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를 결합한 xAI의 데이터센터를 스페이스X의 위성 스타링크를 통해 우주에 띄우겠다는 구상이다. 머스크는 우주가 햇빛이 일정하고 냉각 효율이 높아 지표면의 전력 및 냉각수 부족 문제를 해결할 최적의 장소라고 보고 있다.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우주 데이터센터 현실화 시점을 2~3년 내로 내다봤다.

빅테크는 AI 연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에너지를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AI 경쟁이 ‘모델 성능’에서 ‘전력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테라파워 등 소형모듈원전(SMR) 기업에 투자하고, 구글은 전력회사와 함께 송전망 개선 프로젝트 참여하는 등 전력 시장의 전략적 투자자로 나서고 있다. 머스크는 우주 데이터센터를 이 같은 경쟁을 단번에 끝낼 ‘게임 체인저’로 보고 있다.
◇ 머스크에게 유리한 구조 개편 지적도
xAI와의 합병은 스페이스X 몸값을 더욱 높이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예컨대 스페이스X가 전쟁부 등 미국 정부기관과 계약을 확대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피터 헤그세스 미 전쟁장관은 xAI 모델을 군사 네트워크에 통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스페이스X의 군사용 위성 서비스인 ‘스타실드’에 xAI 모델을 결합한 패키지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스페이스X와 xAI는 사실상 머스크의 개인 기업이다. 하지만 테슬라를 포함해 거래를 통해 서로 얽히고설킨 관계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7월 xAI에 20억달러를 투자했고, 테슬라 역시 최근 xAI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테슬라 공시에 따르면 xAI는 테슬라로부터 메가팩 배터리 시스템을 4억3000만달러(약 6000억원) 규모 구매하기로 했다. 미 테네시주에 있는 데이터센터 ‘콜로서스’는 전력 공급 부족 시 메가팩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xAI의 챗봇 ‘그록’은 스타링크의 고객 지원과 테슬라 차량 시스템에 통합돼 활용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로이터 등은 아예 스페이스X가 테슬라와도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자본시장의 자금을 하나의 기업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업적으로도 시너지 요소가 무궁무진하다. xAI의 연산(데이터센터·그래픽처리장치) 능력에 스타링크와 테슬라, X(옛 트위터) 등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결합하고 이를 모빌리티, 로봇, 통신 등에 적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AI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을 활용한 ‘테슬라폰’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테슬라마저 합병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테슬라 주주의 반발이 불가피해서다. 머스크는 2016년 테슬라를 통해 파산 위기에 놓인 자신의 태양광 기업 솔라시티를 인수해 주주들에게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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