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을 추진하는 핵심 동력은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이다. 머스크는 우주 공간에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갤럭시 마인드’를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 테슬라의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를 결합한 xAI의 데이터센터를 스페이스X의 위성 스타링크를 통해 우주에 띄우겠다는 구상이다. 머스크는 우주가 햇빛이 일정하고 냉각 효율이 높아 지표면의 전력 및 냉각수 부족 문제를 해결할 최적의 장소라고 보고 있다.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우주 데이터센터 현실화 시점을 2~3년 내로 내다봤다.빅테크는 AI 연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에너지를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AI 경쟁이 ‘모델 성능’에서 ‘전력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테라파워 등 소형모듈원전(SMR) 기업에 투자하고, 구글은 전력회사와 함께 송전망 개선 프로젝트 참여하는 등 전력 시장의 전략적 투자자로 나서고 있다. 머스크는 우주 데이터센터를 이 같은 경쟁을 단번에 끝낼 ‘게임 체인저’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와 xAI는 사실상 머스크의 개인 기업이다. 하지만 테슬라를 포함해 거래를 통해 서로 얽히고설킨 관계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7월 xAI에 20억달러를 투자했고, 테슬라 역시 최근 xAI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테슬라 공시에 따르면 xAI는 테슬라로부터 메가팩 배터리 시스템을 4억3000만달러(약 6000억원) 규모 구매하기로 했다. 미 테네시주에 있는 데이터센터 ‘콜로서스’는 전력 공급 부족 시 메가팩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xAI의 챗봇 ‘그록’은 스타링크의 고객 지원과 테슬라 차량 시스템에 통합돼 활용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로이터 등은 아예 스페이스X가 테슬라와도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자본시장의 자금을 하나의 기업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업적으로도 시너지 요소가 무궁무진하다. xAI의 연산(데이터센터·그래픽처리장치) 능력에 스타링크와 테슬라, X(옛 트위터) 등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결합하고 이를 모빌리티, 로봇, 통신 등에 적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AI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을 활용한 ‘테슬라폰’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테슬라마저 합병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테슬라 주주의 반발이 불가피해서다. 머스크는 2016년 테슬라를 통해 파산 위기에 놓인 자신의 태양광 기업 솔라시티를 인수해 주주들에게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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