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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스위스 프랑의 힘

입력 2026-01-30 17:32   수정 2026-01-31 00:22

2015년 1월 스위스 중앙은행은 유로당 1.2프랑으로 설계된 고정환율제 폐지를 선언했다. 유로존 위기로 스위스 프랑 수요가 늘면서 환율 관리 비용이 부담스러워진 영향이었다. 시장 반응은 극적이었다. 프랑 대비 유로화 가치가 하루 만에 30% 이상 급락했고, 그 충격으로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프랑과 연계한 환율 레버리지 상품이 많은 일본 증시는 12% 넘게 폭락했다. 이 사건 이후 ‘스위스 프랑=우량 자산’ 공식이 한층 더 공고해졌다.

스위스는 인구 900만 명의 소국이지만, 독자 통화인 프랑은 달러, 유로, 엔, 파운드와 함께 세계 5대 통화로 꼽힌다. 경제위기나 전쟁 같은 상황에서도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스위스는 영구중립국으로 글로벌 정치 지형 변화의 영향을 덜 받는다. 국가 경제도 탄탄하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9만9995달러로 세계 3위다. 50년 넘게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공공부채 비율은 38%에 불과하다. 보수적 통화정책 덕에 연평균 물가상승률도 0~2% 범위를 유지 중이다.

스위스는 시계의 나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신약·바이오 업종의 GDP 기여도가 훨씬 크다. 로슈, 노바티스 등 세계 10대 빅파마 중 2곳이 이 나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경쟁하는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업체 론자도 스위스 기업이다. 전통 제조업을 고집하다가 위기에 빠진 이웃 나라 독일과 달리 일찌감치 산업 재편에 나선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달러 대비 스위스 프랑의 가치가 최근 1년 사이 18% 넘게 올랐다는 소식이다. 주요국 통화 중 절상폭이 가장 크다. 그제는 2015년 고정환율제 폐지 이후 가장 높은 프랑당 1.3151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 대신 프랑을 보유하려는 금융기관이 늘어난 영향이다. 스위스 프랑의 강세는 통화 가치는 장기적으로 경제 펀더멘털에 수렴한다는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원화 가치 하락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정부 관계자들이 스위스 사례를 꼼꼼히 살펴보길 바란다.

송형석 논설위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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