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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밀약설'에…민주·혁신당 신경전 고조

입력 2026-01-30 17:41   수정 2026-01-31 01:53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본격적인 합당 논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대표직과 당명 등을 어떻게 할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 양당 대표의 밀약설이 거론되기도 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당의 갈등은 지난 29일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의 발언이 계기가 됐다. 황 의원은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합당한 당의) 공동대표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공개적으로 제지했지만, 민주당에서 이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합당 이슈를 가장 먼저 꺼낸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게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이들이 앞장섰다.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이 “조문 정국인 만큼 정치적 메시지를 최대한 자제해 왔는데, 이번 행보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게 대표적이다. 강 최고위원은 “조국혁신당의 일방적 (합당) 조건과 공동대표 거론, ‘민주당’ 명칭 사용 불가 등(의 발언은) 내용과 시점 모두 분명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의 발언 이후 민주당 내에서는 정 대표가 조 대표에게 합당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밀약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한 의원이 국회의원 출신 국무위원의 메시지에 답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국무위원은 “밀약? 타격 소재. 밀약 여부 밝혀야. 당명 변경 불가, 나눠 먹기 불가”라고 보냈고, 민주당 의원은 “네. 일단 지방선거 전에 급히 해야 하는 게 통(대통령)의 생각이라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조국혁신당은 이 문자 대화를 비판하고 나섰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SNS에 “당 구성원 누구도 민주당과 합당 관련 실무 논의를 진행한 바 없다”며 “그럼에도 여권 인사들이 사적 대화에서조차 근거 없는 밀약설을 제기하며 ‘타격 소재’를 궁리하는 모습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에서는 합당에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한국갤럽이 27~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합당을 ‘좋게 본다’는 응답은 28%에 그친 반면 ‘좋지 않게 본다’는 응답은 40%였다. 민주당 지지층(439명)에서도 합당을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은 48%로 절반을 넘지 못했고, 30%는 부정적이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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