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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V '흑자전환'에 즉답 피해…몸 낮춘 경영진 이유 보니 [종합]

입력 2026-01-30 18:04   수정 2026-01-30 18:05

LG전자가 미국 관세 부담과 경쟁 심화, 판가 하락 등을 거듭 강조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도 털어놨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 사업 부문에서 고전이 예상되지만 원가경쟁력 확보, 프리미엄·보급형 제품군 확대, 신사업 기회 발굴 등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확정 매출 89조2009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대비 1.7% 증가한 수치로, 2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27.5% 감소한 2조4784억원에 그쳤다.

LG전자는 이날 오후 진행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관세 부담, 업체 간 경쟁 심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을 계속해서 언급했다. 올해도 이 같은 요인들로 인해 고전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올해는 장기화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수요 회복 지연에 더해 관세 영향 및 부품 원가 인상 압력이 우려되는 등 사업 운영에 있어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털어놨다.

LG전자 사업본부 중 유일하게 적자를 낸 MS사업본부의 경우 TV 사업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을 묻는 말에도 즉답을 피했다. 박상호 LG전자 M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전무)은 "(올해) 매출은 시장 수요로 답을 대신하겠다. 전년 대비 매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만 답했다.

이 설명대로면 LG전자는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박 전무는 앞서 "시장 환경 측면에서 보면 동계올림픽·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로 인한 수요 개선 기대가 있다"면서도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 등 일부 부품가격 상승분의 판가 반영에 따른 부정적 수요 전망도 있어 시장 수요가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이 올해와 유사한 흐름을 나타낸다면 적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박 전무는 "중국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원가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가전 사업을 맡는 HS사업본부도 올해 전 세계 가전시장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 상반기엔 점진적 회복세를 나타내지만 폭이 크지 않고 하반기에 들어서면 소폭 역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유종인 LG전자 H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은 "전체 수요 전망은 전년도와 유사할 것"이라며 "북미 지역은 관세 영향 가시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및 주택경기 본격 회복 지연으로 전체 수요가 다소 둔화될 것이고 소비 양극화 경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시장 지위를 더 강화하고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볼륨존에서 제품 커버리지를 확대해 시장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사우스 전략'을 LG전자의 또 다른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구상도 제시됐다.

전장 사업을 맡는 VS사업본부는 올해 전기차 수요 정체가 이어지고 친환경 정책 변화, 관세 등의 거시적 환경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완성차 수요가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신규 제품·프로그램의 본격적인 양산으로 매출 확대를 이어가면서 완성차 OEM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S사업본부는 올해 국내 시장 소비심리 위축을 예상했다. 여기에 건설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해외 시장의 경우 친환경 규제 강화, 고효율·스마트 기능을 선호하는 만큼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시장 성장이 전망된다. LG전자는 이에 맞춰 주력 사업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략 모델과 신제품을 출시하고 온라인 판매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신성장 분야에선 데이터센터 칠러, 친환경 냉매 적용 히트펌프 등 고효율 B2B 솔루션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

김 부사장은 "올해는 장기화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수요 회복 지연에 더해 관세 영향 및 부품 원가 인상 압력이 우려되는 등 사업 운영에 있어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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