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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이사' 워시, 금리 인하 할까…트럼프 "약속은 안했지만 원해"

입력 2026-01-31 07:27   수정 2026-01-31 07: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차기 의장 후보자로 자신이 지명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취재진이 '워시가 자신이(의회에서) 인준되면 금리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느냐'는 질의에 "아니다"(No)라고 답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것(금리 인하)에 대해 얘기했고 그를 지켜봐 왔다"며 "나는 그에게 그 질문을 하고 싶지 않다. 내가 보기엔 그건 아마도 부적절하고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친절하고 순수하게 유지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은 Fed 의장 후보자와의 면담 자리에서 금리 인하 추진을 약속받는 것이 Fed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에 어긋난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는 분명히 금리 인하를 원한다"며 "나는 그를 오랫동안 지켜봐 왔다"고 기대했다.

'워시 후보자가 과거 금리 인상을 주장해온 매파 성향 이력을 갖고 있는데 대한 우려가 없었냐'는 질문에 대해선 "나도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며 "하지만 그는 매우 똑똑하고 훌륭하며 강인하고 꽤 젊다. 잘 해낼 것이다"라고 답했다.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진행될 워시 후보자의 상원 인준을 우려하느냐는 물음에도 "아니다"라고 답한 뒤 "그는 사람들이 원하던 적임자였다. 완벽한 후보자다. 최우수 학생에 최고의 학교들, 모든 게 완벽하다. 그는 모든 걸 갖췄다. 그리고 훌륭히 업무를 해낼 것이다. 그는 이 나라를 사랑한다"고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에 대한 법무부의 수사를 문제 삼아 해당 수사가 해결될 때까지 모든 연준 후보자 인준에 반대할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선 그의 재선 불출마 및 정계 은퇴 선언을 언급하며 "그런 사고방식 때문에 그는 더 이상 상원의원이 아닌 것이다"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그가 인준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인준해줄 누군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선 연준 청사 리모델링 비용이 지나치게 책정됐다는 지적을 거듭하면서 "그(파월)가 무능하다는 것이거나 그 또는 누군가가 사기꾼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밝혀낼 것이다"라며 수사가 중단되지 않을 것이란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를 드러낸 워시 전 이사는 지금까지 거명된 의장 후보 중 금리 인하에 가장 신중한 인물로 분류돼 왔다. 특히 Fed 이사 시절, 금융 위기 이후 연준이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을 대규모로 매입하는 등 양적 완화(통화량 증가)에 나서자 2010년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양적 완화는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며 반대했다. 2011년 임기를 7년 남겨두고 사임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워시는 미 서부 명문 스탠퍼드대 공공정책학과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고, 세계적인 금융사 모건스탠리 기업 인수·합병(M&A) 부서에서 근무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인 2002~2006년 국가경제위원회(NEC) 소속으로 대통령 경제정책 특별보좌관을 지냈고, 35세 때인 2006년 최연소로 Fed 이사회에 합류해 2011년까지 이사로 있었다.

2019년 10월부터는 쿠팡의 사외 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이사회에 합류하며 '쿠팡은 혁신의 최전방에 서 있는 기업'이라고 했다. 쿠팡의 김범석 의장과는 하버드 동문이다. 지난해 6월 기준 쿠팡 주식 4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약 940만달러(약 130억원)에 달한다. 다만 연준 의장에 취임하려면 민간 기업 이사직은 사임해야 하며 주식도 매도해야 한다.

미국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 집안의 사위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02년 에스티로더 인터내셔널의 전 회장이자 세계 유대인 회의 회장인 로널드 로더의 딸 제인 로더와 결혼했다.

월가를 비롯한 전 세계 금융 시장은 신임 연준 의장에 지명된 케빈 워시가 향후 기준금리를 공격적인 수준으로 내리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가 연준 이사 시절엔 '양적 완화'를 논리적으로 반박했던 인물이라는 점, 현재는 트럼프의 요구에 부응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예측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를 1% 수준으로 내려야 한다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멍청이"라고 부르며 비판해 온 이유도 금리를 원하는 만큼 충분히 인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의장 후보자들 면접에서도 "기준금리를 얼마나 인하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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