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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남아돈다더니 '고공행진'…6만5000원 다시 뚫었다

입력 2026-02-01 13:29   수정 2026-02-01 13:36



매년 반복되던 쌀 시장격리가 올해 5년 만에 중단됐는데도 쌀값이 다시 6만5000원을 돌파했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농가들이 재고를 시장에 풀지 않아, 시장격리를 유보한 정책도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쌀(상품) 20㎏당 소비자가격은 각각 6만5339원, 6만5302원을 기록했다. 1년 전(약 5만3000원)보다 1만2000원가량 오른 수준이다.

쌀값이 6만5000원을 웃돈 것은 지난해 11월 5일 이후 처음이다. 2022년 이후 5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쌀값은 정부의 대규모 시장격리 영향으로 지난해 6만원대로 올라섰다. 작년 10월 초에는 6만8000원을 넘어선 뒤 점차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28일까지 6만2000원 선에서 횡보하다 하루 만에 6만5000원대로 급등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시장격리 계획을 보류했지만 수급 안정에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0월 쌀 수확기 대책을 발표하며 “쌀 10만t을 시장에서 격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를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실제 쌀 생산량이 353만9000t으로 당초 전망치(357만4000t)를 밑돌았고, 가공용 쌀 소비량은 93만2000t으로 전년(87만3000t) 대비 6만t 가까이 늘어나서다. 농식품부는 쌀 과잉 생산량 추정치도 지난해 10월 16만5000t에서 올해 1월 9만t으로 낮춰잡았다.

물가 당국이 쌀 시장격리 카드를 접은 것은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쌀값 부양을 위해 △2021년 79만9000t △2022년 77만4000t △2023년 60만2000t △2024년 62만2000t의 쌀을 시장에서 격리해왔다.

쌀 농가 사이에서 가격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시중 재고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가 지난해 11월 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달 20일까지 농협의 산지 벼 매입 실적은 계획량의 85%에 그쳤고,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의 매입량도 전년 대비 약 10% 감소했다. KREI는 “벼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로 판매를 유보하는 농가가 늘면서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며 “대농(大農)을 중심으로 물량이 집중된 가운데 시세를 관망하며 출하 시점을 조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쌀이 남아돈다’는 통념과 달리 최근 시중에서는 쌀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쌀 유통업체 관계자는 “개인 정미소나 RPC에 벼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농협도 오는 6~7월까지 사용할 물량만 보유한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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