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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환율관찰국 지정에도…다카이치 "엔저 장점"

입력 2026-02-01 13:53   수정 2026-02-01 13:57



미국이 일본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한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엔저의 장점을 강조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가두연설에서 “엔저니까 나쁘다고 말하지만, 수출산업에는 큰 기회”라며 “외국환자금특별회계 운용도 싱글벙글하는 상태”라고 했다. 외국환자금특별회계는 일본 재무성이 환율 급변동 때 시장 개입을 위한 자금을 관리하는 회계다.

그는 과거 민주당 정권 시절 엔고였다고 지적하고 “엔고가 좋은 것인지, 엔저가 좋은 것인지는 모른다”며 “엔고라면 수출해도 경쟁력이 없다”고도 했다. 그는 엔저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 단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작년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엔·달러 환율이 오르며 엔화 가치가 하락하자 그의 적극 재정 정책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중도개혁연합 공동대표는 같은 날 사이타마현 유세에서 “엔저 때문에 수입 가격이 더 오를 텐데,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X에 전날 자신의 발언을 둘러싸고 일본 언론사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엔저와 엔고 중 어느 쪽이 좋고 어느 쪽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환율 변동에도 강한 경제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엔저의 장점을 강조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29일(현지시간) 일본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재차 지정했다. 미국 재무부는 ‘주요 교역 상대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통화 관행과 거시정책에 신중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한국과 중국, 일본 등 10개국을 관찰 대상국 명단에 올렸다.

이번 보고서에는 일본은행에 금융 긴축을 요구하던 문구가 삭제됐다. 지난 반기 보고서에는 “일본은행은 금융 긴축 정책을 계속해야 한다”며 “달러에 대한 엔저 정상화와 양자 간 무역의 구조적 리밸런싱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문구가 있었지만, 이번엔 빠졌다.

그 대신 일본의 엔저 요인으로 “새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새롭게 들었다. 니혼게이자이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엔저 시정을 위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요구해왔지만,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미 재무부 당국자는 “반년 전은 (금융정책이) 과제로 간주됐지만 초점이 다른 요인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에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은행이 금리를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가운데 다카이치 정부 출범 후 달러에 대한 엔저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자 미국 정부가 일본의 금융정책보다 재정정책에 주목하는 모양새”라고 짚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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