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에 한 번 투약하는 것만으로 요요 현상까지 막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겠습니다.”윤태영 프로티나 대표(사진)는 1일 기자와 만나 “체중을 줄이는 치료제는 이미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감량 후 체중을 유지하는 요요 억제 시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투약을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급증하는 요요 현상이 나타나는 게 한계로 꼽힌다. 프로티나가 개발 중인 비만 신약은 대사를 활성화하고 염증을 줄이는 GIPR 길항제(원인을 막는 차단제) 항체 신약이다. 기존 약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지만 프로티나의 신약은 지방이 저장되는 ‘문’을 잠가버리는 방식이다.
이런 전략의 가능성은 이미 미국 암젠이 입증했다. 암젠은 GIPR 기능을 억제하면 지방 축적을 막고,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확인해 임상 3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윤 대표는 “암젠이 기전의 유효성을 입증했다면, 프로티나는 항체 설계 기술을 통해 동종 계열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티나 비만치료제는 항체가 몸 속에서 오래 기능을 하도록 설계했다. 윤 대표는 “산도(pH) 조절 기술을 적용해 세포 밖 환경에서는 표적에 강하게 결합하고, 세포 안으로 들어간 뒤 빠르게 분해돼 재활용하도록 항체를 설계했다”며 “동일한 항체를 반복 활용할 수 있어 체내 반감기를 크게 늘릴 수 있다”고 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3개월에 한 번 주사를 맞는 것만으로도 체중 감량 효과를 요요 현상 없이 유지할 수 있다. 성공하면 세계 최초다. 투약 편의성과 치료 지속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윤 대표는 “비만 치료 시장에서 아직 누구도 명확하게 선점하지 못한 영역이 바로 ‘감량 유지’ 요법”이라며 “게임체인저 후보물질을 연내 공개해 기술이전까지 성공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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