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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찌꺼기로 60억 번다…동원시스템즈 '재활용 매직'

입력 2026-02-01 16:42   수정 2026-02-02 00:23

동원시스템즈가 압연 공정에서 발생하는 알루미늄 찌꺼기로 고부가가치 소재를 만드는 신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추가 매출은 물론 탄소 배출량도 감축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1일 동원시스템즈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는 알루미늄 찌꺼기 1200t을 알페이스트(알루미늄 페이스트·사진)로 재활용했다. 동원시스템즈는 2차전지용 양극박과 배터리캔 등을 제조하기 위해 연간 약 2만t의 알루미늄을 생산·가공하는데, 이 중 6%에 해당하는 규모다.

항공, 자동차, 건설, 포장재 등 다방면에 쓰이는 알루미늄은 압연 공정에서 찌꺼기가 생긴다. 알루미늄을 얇게 펴는 과정에서 남는 부산물은 재활용이 어려운 탓에 전문수거업체를 통해 처리해야 한다. 알페이스트는 알루미늄을 미세 분말로 가공한 뒤 특수 공정을 거쳐 만든 찰흙 형태의 소재다. 수분과 산소 차단 성능이 뛰어난 덕분에 선박, 교량, 건축물, 저장탱크 등 극한 환경에 노출되는 산업 설비를 보호하는 방습·방산화 도료로 쓰인다. 선박을 건조할 때도 표면 부식 방지를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한다.

기존에는 알페이스트를 제조하려면 알루미늄을 제련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배출되고, 제조 비용도 만만찮았다. 동원시스템즈는 신규 제련 대신 알루미늄 찌꺼기를 모아 알페이스트의 재료로 쓰는 방식을 택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재활용 알루미늄을 활용한 알페이스트로 매년 60억원의 추가 수익도 올리고 있다. 알루미늄 찌꺼기를 처리하기 위해 들어가던 비용도 줄었다.

동원시스템즈에 따르면 알루미늄 재활용을 통해 감축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1400t에 달한다. 소나무 한 그루가 연간 6.6㎏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년 나무 21만그루(105㏊·헥타르)를 심는 것과 비슷한 효과다. 서울숲 면적(60㏊)의 1.8배에 이르는 규모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비용으로만 인식되던 알루미늄 부산물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속가능한 소재 및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업사이클 전략에 꾸준히 힘쓸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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