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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투자 보류설' 정면 반박한 젠슨 황

입력 2026-02-01 16:55   수정 2026-02-01 16:56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 투자를 보류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하루 만에 정면 반박했다. 글로벌 AI 붐이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미 버블 국면으로 접어든 것인지에 대한 AI업계와 자본시장의 고민이 투영된 상징적 장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 1분기 자금조달에 촉각
황 CEO는 3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오픈AI에 대한 비판과 우려를 나타냈다는 보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오픈AI의 작업은 놀랍고, 그들은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라며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함께 일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오픈AI에 투자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우리는 오픈AI에 엄청난 투자를 할 것”이라며 “아마 우리가 지금껏 했던 투자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대한 반박이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오픈AI 투자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시 엔비디아는 AI 붐을 유지하기 위한 자전거래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오픈AI에 수년간 10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WSJ는 황 CEO가 오픈AI의 사업 접근 방식에 규율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구글·앤스로픽 등과 경쟁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고 썼다.

현재 오픈AI는 올 1분기 완료를 목표로 최대 1000억달러(약 145조원)를 조달하는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조달에 성공한다면 회사의 기업 가치는 최대 8300억달러(약 122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등 빅테크가 이번 시리즈를 위해 지갑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AI 반도체 생태계를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투자를 보류하면 오픈AI의 이번 자금 조달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에 치이는 생성형 AI ‘원조’
이번 논란은 오픈AI를 둘러싼 AI 거품론을 두고 벌어진 논쟁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MS만 해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설비투자액(CAPEX)이 전년 대비 66% 급증한 37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주력 서비스인 클라우드 애저 부문 성장세가 둔화되며 AI 거품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기도 했다. 젠슨 황은 이 이슈가 재점화할 때마다 AI 시장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젠슨 황 CEO가 대만 미디어 앞에서 논란을 진화하려고 애쓴 것이 오히려 AI 버블 가능성에 기름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I업계 관계자는 “WSJ 보도는 단순한 루머 수준을 넘어 엔비디아 이사회 내부에서 AI 붐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는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오픈AI는 2022년 챗GPT 출시로 생성형 AI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업용(B2B) AI 시장에서는 앤스로픽에, 소비자(B2C) 시장에서는 구글에 주도권을 일부 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픈AI의 붕괴는 엔비디아에도 치명적이다. 고가 첨단 GPU를 계속 공급하려면 오픈AI 같은 대형 수요처의 성장이 필수다. AI업계 관계자는 “황 CEO로선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도 AI 버블론에 불을 댕기지 않을 묘안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와 오픈AI 간 관계는 AI 붐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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