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5는 삼성 반도체의 모태로 불린다. 임직원에게 ‘무한 탐구’ 정신을 강조한 이 창업회장의 지시로 1987년 1250억원을 들여 설립했다. 삼성전자를 메모리 세계 1위로 이끈 65Mb D램도 1992년 SR5에서 탄생했다. 삼성그룹 R&D 거점으로 활용되며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 삼성의 미래 제품까지 연구했다. 최근까진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도 상주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1㎚(나노미터·1㎚=10억분의 1m) 초미세 공정, 최첨단 메모리 등을 개발하기엔 설비가 노후화했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의 덩치가 커졌고 연구 인력이 늘어나 R&D 공간이 더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SR5를 철거하고 이 자리에 초대형 사무·연구센터 2개 동을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연내 첫 공사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기흥캠퍼스는 삼성 반도체 R&D의 유산을 계승하는 ‘최첨단 반도체 R&D 거점’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024년 12월 기흥캠퍼스 내 남는 부지에 R&D용 반도체 라인 NRD-K를 세워 운영을 시작했다. 2030년까지 총 20조원이 NRD-K에 투입된다. 삼성전자는 NRD-K에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최첨단 패키징 장비 등 대당 수천억원에 달하는 장비를 들여 반도체 R&D 테스트를 하고 있다. 새로 지어지는 건물에선 NRD-K와 함께 최첨단 반도체를 개발하고 테스트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해 12월 기흥캠퍼스를 찾아 NRD-K 라인을 점검할 정도로 차세대 반도체 R&D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최근 10㎚ 6세대(1c) D램,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2㎚ 이하 파운드리 등 올해 반도체 시장의 승부처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용인=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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