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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오른다기에 거금 넣었는데…금·은 ETF 투자자 '덜덜' [오늘장 미리보기]

입력 2026-02-02 08:09   수정 2026-02-02 08:20



2일 국내 증시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미국 증시가 겪은 '케빈 워시 쇼크'를 어떻게 소화할지가 관건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케빈 워시 전 Fed 이사를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했다.
반도체가 끌어올린 코스피…외인은 대거 차익실현
전 거래일 코스피는 3.11포인트(0.06%) 오른 5,224.36을, 코스닥은 14.97포인트(-1.29%) 하락한 1,149.44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반도체업종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며 장 중반 5320선을 밟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로 상승폭을 크게 줄여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개인 투자자가 1조731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2943억원, 529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기관 투자자가 1조334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으나,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824억원, 2249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국내 증시는 최근 한동안 반도체 업종 상승세가 지수를 받쳐왔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6.5%)가 91만7,000원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SK스퀘어(+7.34%), 삼성전자(+1.24%)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리노공업(+14.98%), 제주반도체(+17.5%), 피에스케이(+12.64%) 등이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는 '워시 쇼크'에 하락
그러나 국내 증시 풍향계 격인 뉴욕증시에선 전 거래일 반도체지수가 급락하고, 기술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가 ‘매파’인지 ‘비둘기파’인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9.98포인트(-0.43%) 내린 6,939.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25.30포인트(-0.94%) 내린 23,461.82에 각각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87% 빠졌다. 이 지수 구성 종목 30개 중 대부분이 하락했다. 실적 둔화 전망까지 겹친 KLA는 15% 넘게 폭락했고, AMD(-6.13%), 램리서치(-5.93%), 마이크론테크놀러지(-4.80%) 등 주요 반도체주가 하락했다. 다만 4분기 호실적을 낸 샌디스크는 6.85% 상승했다.

AMD는 차세대 AI 가속기인 MI450 시리즈의 출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6% 넘게 하락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날 급락 후 이날도 0.81%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갔고, 메타(-2.95%), 아마존(-1.01%) 등 다른 주요 빅테크 종목도 약세를 보였다. 구글이 개발 중인 새 인공지능(AI) 연구 프로그램 '프로젝트 지니'가 기존 게임 개발용 제품을 위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유니티 소프트웨어(-24.22%), 로블록스(-13.17%) 등 게임 관련 종목이 급락했다.
금·은 ETF 투자자도 '나 떨고있니'
시장이 케빈 워시 불확실성을 겪고 있는 건 워시의 금리 정책 향배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워시는 과거 Fed 이사로 재직했을 때 매파적 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시장은 워시 전 이사가 단기적으로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드'에 맞춘 정치적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워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하면 Fed의 독립성이 의심받고, 이것이 시장 불안을 다시 부추기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

국제 금·은값도 불확실성에 가파른 랠리를 멈추고 급락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30일 금 현물은 전장 대비 9.5% 급락한 트라이온스당 4883.62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트라이온스당 4745.10달러로 전장보다 11.4% 급락했다. 1980년 1월 이후 최대 하락이다. 은 선물 가격은 무려 31.4% 폭락한 트라이온스당 78.5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1980년 3월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현물 가격도 27.7% 급락한 83.99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면서 세계 최대 금 채굴 업체 뉴몬트가 11% 넘게 급락했고, 프리포트맥모란(-7%), 앨버메일(-5%) 등 광산주들도 줄줄이 무너졌다.

이같은 분위기에 장초반 금·은 ETF도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ETF 6위는 'KODEX 은선물(H)'이었다. 'ACE KRX금현물'은 순자금유입 10위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서도 금·은 관련 ETF를 대거 매입했다.
금·은 가격 불안, 차차 진정될 것"
전문가들은 큰 불확실성 와중 실적 전망이 탄탄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 유통 등 실적 기대감이 큰 섹터 기업들을 필두로 순환매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원자재 섹터에서도 순환매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과 은 가격이 하락했지만, 신흥국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차자 불안감이 진정될 것"이라며 "다만 귀금속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보다도 비철금속 순환매에 더 많은 기회가 올 수 있다"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귀금속 폭락의 여진 속에 차기 연준 의장 성향 분석을 둘러싼 수싸움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대한 국내 시장 참여자들의 매매 집중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코스닥은 실적·밸류에이션이 아닌 기대감과 수급으로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이나, 미국발 불확실성이 지난주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 유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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