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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에너지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다소 누그러지며 원유 가격이 내렸고,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천연가스 가격도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1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 배럴당 3.3% 하락한 62.9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2.41달러(3.48%) 내려 66.91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유가가 하락세로 출발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이란과 “진지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다소 완화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이 수용 가능한 협상안을 마련하길 바란다”며 “핵무기 없이도 만족스러운 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 역시 미국과 협상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WTI는 미국의 이란 공격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며 지난해 9월 말 이후 최고치 부근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70달러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핵 보유와 시위대 살해를 중단하라며 이란 일대 군사력을 증강하면서다.
이란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점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혁명수비대 해군은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군사 훈련이 예정돼 있지 않다고 1일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의 핵심 해상 운송로로 전 세계 해상 원유의 약 4분의 1이 지나간다. 그동안 이란은 미국과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여러 차례 위협했다.
토니 시카모어 IG 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은 (이란이) 대립에서 한발 물러나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며 “지난주 상승세 동안 가격에 반영됐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완화하고,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시장에 나오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간 천연가스 3월물 선물도 14.6% 급락했다. 단기 기상 예보에서 한파가 진정될 것으로 예고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장 초반에는 최대 17% 하락해 MMBtu(미국 가스 열량 단위·100만BTU)당 3.62달러까지 내렸다. 앞서 천연가스는 지난주 미국을 강타한 북극 한파 영향으로 11%가량 상승했는데 상승분을 반납한 것이다.
현재 미국 남부를 중심으로 한파가 이어지면서 전력 절감 조치가 시행 중이지만 이달 중순까지 점차 날씨가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미국 대부분 지역이 예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난방과 발전 연료로 사용되는 천연가스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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