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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기축통화' 야심…'강력한 위안화' 선포 [차이나 워치]

입력 2026-02-02 11:00   수정 2026-02-02 11:3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미국 달러화 중심의 통화 질서에 맞서고 있다. 중국 위안화 국제화에 속도를 내 장기적으로 패권국 교체를 이루겠다는 취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까지 공개적으로 위안화를 세계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영향력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진핑 "위안화, 강력한 통화 돼야 할 필요 있어"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주요 학술지인 추시는 전일 시 주석이 2024년 각 지방 주요 간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설문 일부를 최초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중국 위안화가 국제 무역·투자·외환시장 전반에서 널리 사용되고, 기축통화 지위를 획득할 수 있는 '강력한 통화'가 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효율적인 통화 관리가 가능한 강력한 중앙은행이 필요하고, 세계 경쟁력을 갖춘 금융사와 글로벌 자본을 끌어들이고 국제 가격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금융 중심지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시 주석의 발언은 '위안화=강력한 통화'라는 목표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특히 강력한 위안화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성까지 제시하고 있다. 광범위한 금융 기반이 전제돼야 위안화 국제화가 가능하다는 게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이 과거의 발언들과 차별화하는 구체성과 명확성을 띠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가 꾸준히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해왔지만 시 주석의 확고한 의지가 공표된 건 처음이라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한 달러화 약세, 미국 중앙은행(Fed)의 지도부 교체, 지정학적·통상 갈등 등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화 자산 비중을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이 맞물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시 주석의 2024년 발언이 공개됐다는 것이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 역시 지난해 상하이에서 투자자·규제당국·지방관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설에서 "위안화가 다극적 국제통화체제 속에서 다른 주요 통화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위안화 영향력 확대를 예고하기도 했다.
금융 질서 재편 와중에 영향력 확대 전망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당장 글로벌 통화로 입지를 구축하긴 어렵겠지만 기존 금융 질서가 재편되는 와중에 영향력이 커질 수는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위안화는 세계 제2의 무역결제 통화로 부상했지만, 공식 외환보유 측면에선 여전히 비중이 작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달러화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약 57%를 차지하고 있다. 199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위안화 비중은 1.93%로 유로화(20.33%), 일본 엔화(5.82%), 영국 파운드화(4.46%), 캐나다달러(2.66%), 호주달러(2.06%) 등에 이어 7위다.

전문가들은 외국 투자자와 각국 중앙은행이 위안화 보유에 나서려면 자본시장 개방과 완전한 자유 환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중국의 교역 상대국들은 위안화가 의도적으로 평가 절하돼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통화 절상을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도 내놓고 있다.

실제 중국의 무역흑자는 지난해 1조2000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 중국 지도부는 위안화의 완만한 절상을 용인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약세인 미국 달러 대비로는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로화 대비로는 계속해서 절하 추세다.

장쥔 중국 갤럭시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내수 성장 강화와 첨단기술 발전을 우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위안화 가치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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