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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2025년 초기창업패키지 선정기업]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와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하는 ‘에이치바이옴’

입력 2026-02-02 11:30   수정 2026-02-02 11:34



에이치바이옴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와 헬스케어 솔루션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특히 사람의 장내 미생물 데이터를 활용해, 반려동물까지 건강을 확장하는 펫 바이오 헬스케어에 집중하고 있으며, 국내외 대학병원·연구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임상 및 연구를 수행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홍섭 대표(47)가 2024년에 설립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이자 의과 대학 교수로 약 15년간 장내 미생물, 즉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해 왔습니다. 대장내시경과 장 질환을 진료하면서 장내 미생물이 소화·면역·전신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현장에서 뚜렷하게 경험했고 관련 학회 활동과 연구, 특허 개발을 지속해 왔습니다. 에이치바이옴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된 바이오 스타트업입니다.”

대표 아이템은 반려동물용 장내 미생물 기능식품 브랜드 ‘펫바이오케어’다. 펫바이오케어는 한마디로 말하면, 사람의 장내 미생물 연구와 AI 기술을 반려동물 장 건강에 적용한 맞춤형 펫 기능식품이다.

구체적으로는 대장내시경 시 사용 후 버려지던 세척액에서 유익한 장내 미생물을 분리·배양하고 장내 미생물 데이터와 내시경·분변 이미지를 AI로 분석해 효과적인 균주 조합을 추천한 뒤 이를 ‘분말, 캡슐, 기호식(껌 형태)’의 반려동물용 기능식품으로 제공한다.

대변 기반 대체요법(FMT)은 위생성과 표준화 문제, 비용의 한계가 있는데, 에이치바이옴은 대장내시경 세척액이라는 새로운 자원을 활용해 그 부분을 개선하고, AI를 결합해 개체 맞춤형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펫바이오케어의 경쟁력은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혁신적 원료라는 점이다. 의료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드는 친환경 원료로, 기존에는 모두 폐기되던 대장내시경 세척액을 재활용해 유익균을 확보한다. 이는 의료폐기물 감축, 원가 절감, ESG까지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식이다.

둘째, 과학적·의료적 근거에 기반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사람 대상 장내 미생물 연구와 FMT 연구 경험이 있고, DSS 대장염 마우스 모델을 활용한 염증 개선·유익균 증가 데이터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셋째, 16S rRNA 분석, 메타게놈·메타볼로믹스 분석 등 정량 데이터에 기반했다. AI와 마이크로바이옴 융합 기술, XGBoost, CNN, LSTM 등의 모델을 활용하여 장내 미생물 구성과 대사체 데이터를 학습하고 어떤 균주 조합이 효과적인지 예측하는 AI 예측 모델을 개발한다. 단순 ‘유산균 많이 넣은 사료’가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장 건강 솔루션이다.

넷째, 위생성과 재현성이다. 내시경 세척액을 수거해 멸균 및 여과를 진행하고 병원균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익균만 선별한다. 의료폐기물 활용에 대한 법적·윤리적 타당성 검토 및 IRB/IACUC 승인을 받았다. 대변 기반 제품이 가진 위생·표준화 이슈를 개선한 방식이다.

다섯째, 가격 경쟁력이 있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해외 프리미엄 펫 기능식품은 월 15~30만 원 이상까지 지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펫바이오케어는 맞춤형·과학적·위생적인 동시에 10~20만 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어 가성비 프리미엄 포지션을 노리고 있다.

에이치바이옴은 오프라인 ‘핵심 채널’과 온라인 ‘확장 채널’ 구조로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1차 타깃은 국내 프리미엄 소비층과 고령 반려동물 보호자다. 부산 지역의 펫푸드 전문점, 애견카페와 제휴해 체험단을 운영하고, 고령 반려동물 보호자, 프리미엄 사료 소비층을 대상으로 4주 체험을 제공한다. 보호자의 설문, 배변 사진, 건강 변화 기록 등을 수집해 제품 개선 및 실제 후기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채널 전략은 D2C(자사몰) 중심의 온라인 판매, 펫 전문 온라인 몰 입점, 협력 동물병원·펫 전문병원을 통한 전문가 추천형 판매를 진행 중이다. 마케팅 전략으로는 회원가입·설문 참여 시 리워드를 제공하여 데이터와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자 한다. SNS, 유튜브, 반려동물 온라인 카페를 통한 사례 중심 콘텐츠 마케팅, 펫푸드샵 운영자와의 긴밀한 제휴로, 매장 내 추천·체험 기회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 검증된 후 일본·미국 등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현지 규제(FDA, MAFF 등) 대응,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유통사 제휴를 통해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는 연구개발 및 시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초기 단계입니다. 부산시 기술창업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초기창업 분야) 선정 등 공공 지원사업을 통해 기초 연구·시제품 개발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내시경 세척액 기반 균주 분리, 동물실험 데이터, AI 예측 모델 성능 지표, 체험단 검증 결과 등이 일정 수준 이상 확보되는 시점에 맞춰 시드 및 프리A 단계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단순 자금 공급이 아니라, 바이오·펫 시장 네트워크와 해외 진출 경험을 가진 전략적 투자자와 협업하는 방향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소화기내과 의사로 10년 넘게 대장내시경과 장 질환 환자를 진료하면서, ‘장내 미생물만 잘 활용해도 많은 질환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장내시경 세척액에는 유익한 장 점막 미생물이 풍부하지만 현실에서는 의료폐기물로 그냥 버려진다는 점이 늘 아쉬웠습니다. 한편, 반려동물 시장에서는 ‘펫 휴머니제이션’으로 사람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건강관리가 요구되지만 실제 판매되는 제품은 성분 보강 위주, 유산균 단순 첨가 위주인 경우가 많고, 과학적 근거가 탄탄한 제품은 가격이 비싸 접근성이 낮았습니다. 이 두 가지를 연결해서 ‘버려지는 의료 자원을 활용해, 반려동물에게 과학적인 장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자’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연구실 안에서 논문과 데이터로만 보던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이 ‘실제 제품과 서비스의 형태로 사람·반려동물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길’로 이어지는 과정을 경험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모두 폐기되던 대장내시경 세척액을 활용해 의료폐기물을 줄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친환경 사업 모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체험단 운영 등을 통해 ‘우리 강아지, 고양이 장 건강이 정말 좋아졌다’는 보호자들의 피드백을 직접 듣게 된다면, 지금까지의 연구와 창업의 노력이 더욱 값지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초기창업패키지 협약 기간 안에 내시경 세척액 기반 유익균 분리 및 안정성을 검증하는 것이 목표”라며 “DSS 마우스 대장염 모델을 통한 효능 입증, AI 예측모델 1차 버전 개발, 분말·캡슐·기호식 3종 시제품 제작, 체험단 운영을 통한 시장성 검증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첫째, HACCP, ISO22000, KOLAS 등 인증을 확보하고 동물병원, 펫 전문매장, 온라인 채널을 통해 국내 프리미엄 펫 기능식품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둘째, 일본·미국을 중심으로 기능성 보조제 및 펫케어 시장에 진입하고 FDA, MAFF 등 규제에 대응 가능한 수준의 품질·데이터·규정 준수 체계를 갖출 계획입니다. 장기 비전은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를 아우르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단순 ‘펫 간식’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와 사회적 가치를 갖춘 바이오 펫케어 브랜드로 자리 잡고자 합니다.”

에이치바이옴은 2025년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초기창업패키지는 공고기준 당시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이다. 주관기관으로부터 사업화 자금, 창업 공간, 창업기업 성장에 필요한 교육, 멘토링 등의 지원도 받는다.

설립일 : 2024년
주요사업 :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및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 반려동물용 장내 미생물 기능식품 브랜드 ‘펫바이오케어’ 개발
성과 : 시제품 개발 및 연구 성과,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특허 출원 및 등록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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