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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협상모드에 유가 5% 급락

입력 2026-02-02 16:47   수정 2026-02-02 16:48

미국의 이란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치솟은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미국이 우선 이란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미국 동부시간 0시 기준 전장 대비 5.5% 하락한 배럴당 61.6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3.76달러(5.3%) 내려 65.56달러까지 떨어졌다. 유가는 지난주 미국이 이란 인근에서 군사력을 증강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유가가 급락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이란과 “진지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히며 지정학적 긴장이 다소 완화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CNN 인터뷰에서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미국과)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훈련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점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당초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1, 2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혁명수비대 훈련이 계획돼 있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해 국제 원유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의 핵심 해상 운송로로 전 세계 해상 원유의 약 4분의 1이 지나간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보도가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토니 시카모어 IG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동안 가격에 반영된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고,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시장에 나왔다”고 했다.

다만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중동 지역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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