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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부품사들 자립 속도…모비스, 그룹외 수주 13조 돌파

입력 2026-02-02 17:09   수정 2026-02-02 17:10

그룹 의존도를 낮추려는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노력이 서서히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룹 외부 수주 성과를 기반으로 실적이 호전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91억7000만달러(약 13조2000억원) 규모 수주 성과를 냈다고 2일 밝혔다. 당초 잡은 지난해 그룹 외부 수주 목표(74억5000만달러)를 23% 초과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수주는 미국 등 북미와 유럽에 있는 글로벌 완성차 회사에 집중됐다.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시스템(BSA)과 차세대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를 수주했고, 유럽 자동차 회사들에 섀시 모듈과 사운드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HMI는 사람이 기계·설비·시스템을 보고 조작하는 화면·패널·소프트웨어 전체로 고부가가치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부품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2005년부터 스텔란티스(당시 크라이슬러)와 공급 계약을 이어온 것처럼 새로 수주한 글로벌 고객사와도 장기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그룹 제외 수주 목표로 전년 실적보다 30% 높여 잡은 118억4000만달러(약 17조원)를 제시했다.

해운 업체인 현대글로비스도 비계열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비야디(BYD) 등 중국 완성차 브랜드 일감을 따낸 현대글로비스는 올해도 중국 자동차 회사를 대상으로 수주 영업을 적극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96척인 자동차 운반선을 내년까지 110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잡은 것도 중국 자동차운반선(PCTC) 시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현대글로비스는 액화천연가스(LNG) 해상운송 사업을 확대하고, 지분 투자한 에어제타(옛 에어인천)를 활용해 항공 물류를 본격화하며 독립 경영을 밀어붙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 발표한 중장기 계획에서 매출에서 비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당시 30%에서 2030년 4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K방위산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처음으로 가입한 현대로템은 올해부터 로봇과 수소사업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방산과 철도, 플랜트 등 전 사업 영역에 차세대 혁신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의 수주 잔액은 지난해 기준 약 30조원으로 전년보다 59% 늘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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