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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發 '검은 월요일'…코스피 5000 붕괴

입력 2026-02-02 17:37   수정 2026-02-02 19:41


쉴 새 없이 내달리던 국내 증시가 ‘워시 쇼크’에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미국 중앙은행(Fed)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이 부각되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앞다퉈 ‘패닉 셀’에 나섰다. 다만 인준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자산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게 나온다.

2일 코스피지수는 5.26% 급락한 4949.6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5000을 돌파한 뒤 4거래일 만에 ‘오천피’ 아래로 내려왔다. 코스피지수가 하루에 5% 이상 밀린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낮 12시30분께 ‘매도 사이드카’(코스피200 선물의 5% 이상 변동)를 발동했다.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11월 5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외국인(-2조5168억원)과 기관(-2조2126억원)이 총 4조7294억원어치 물량을 내던지며 급락세를 주도했다. 개인이 4조5874억원어치 순매수로 매물을 받아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개인 순매수액은 2021년 1월 11일(4조4921억원)의 종전 기록을 뛰어넘은 역대 최대 규모다. 코스닥지수도 4.44% 밀린 1098.36에 마감해 1100을 밑돌았다.

워시 의장 후보의 매파 성향이 부각된 점과 은(銀)을 중심으로 한 원자재 가격 발작이 증시에 충격을 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워시가 2006~2011년 Fed 이사로 재직할 당시 양적완화(QE)를 비판하며 사임했을 정도로 유동성 공급에 부정적인 인물이라는 사실이 부각됐다. 원자재 가격 쇼크가 발생하자 은 등을 담보로 투자해온 펀드의 담보 가치가 하락하며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2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48% 하락했다.

다만 이날 증시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많다. 자산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불확실성이 단기 하락의 빌미가 됐을 뿐이라는 얘기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연초부터 급등해 2월은 어차피 쉬어갈 가능성이 높은 시기였다”며 “3월 이후 실적주를 중심으로 반등해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24원80전 오른 1464원30전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1465원80전) 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박한신/심성미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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