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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태양광 보조금 7월 종료…韓 '위기이자 기회'

입력 2026-02-02 17:18   수정 2026-02-03 01:14

미국 태양광 시장을 둘러싼 전망에 ‘장밋빛’만 있는 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발표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태양광 보조금 감축 계획이 들어 있어서다. 업계에선 태양광 보조금이 줄어들면 산업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우려한다. 하지만 법안에 ‘미국의 탈(脫)중국’ 방침이 명시된 만큼 중장기적으로 한국 기업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OBBBA에는 태양광단지를 세울 때 제공한 투자세액공제(ITC) 혜택을 조기 종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미국은 그동안 태양광단지 투자비의 30~50%를 세금에서 공제해 현금으로 지급했는데, 오는 7월 4일 이후 착공한 단지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해당 일 이후 착공한 단지는 내년 말까지 전력을 생산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세액공제 혜택 단축이 단기적으론 미국 태양광 시장을 얼어붙게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 NEF는 올해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 용량 증가율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액공제가 사라지기 전에 태양광 시설을 지으려고 몰렸던 수요가 끝나면 당분간 수요 절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태양광 기업이 세계 2위 태양광 시장인 미국에서 주도권을 잡을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OBBBA가 세액공제 기간 단축 외에도 중국을 겨냥한 해외우려기관(FEOC) 조항을 두고 있어서다. 조항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소재를 쓰는 기업은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룽지에너지, 트리나솔라 등 중국 강자들이 더 이상 미국에서 저가 공세를 펼칠 수 없다는 얘기다.

한화솔루션, OCI홀딩스는 비(非)중국계 기업이라는 점을 앞세워 현지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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