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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부자들 우회로?” 경매 시장 들썩

입력 2026-02-03 09:09   수정 2026-02-03 09:10

서울 아파트의 법원 경매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4개월 연속 100% 웃돌며 사실상 매매시장 이상의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3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07.8%로 2022년 6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단지는 감정가의 170%를 넘는 가격에 낙찰되며 시장 왜곡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와 동작구 사당 우성아파트에서는 수십 명이 응찰에 나서며 낙찰가가 감정가보다 6억 원 이상 높게 형성됐다.

강남권에서도 감정가 40억원 짜리 아파트가 55억 원을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기정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매매 시장에서는 실거주 의무와 허가 절차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반면 경매는 규제를 피해갈 수 있어 현금 가산가와 투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경매를 통한 갭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낙찰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경매시장이 규제의 사각지대로 가능하면서 투기적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낙찰률과 응찰자 수가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경매 시장 마저 가격 급등의 통로가 될 경우 주택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매매 시장 진입이 곤란한 현금 자산가들이 토지거래허가를 받을 의무가 없는 경매 시장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매매 시장에서 매도 호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경매 낙찰가율 상승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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