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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하는 원·달러 환율, 환전비용 아끼는 절세전략은

입력 2026-02-03 15:59   수정 2026-02-03 16:01

거듭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바꿔야 할지 고민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환차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이익을 더 내기 위한 환전 비용 절감 방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주거래 은행의 우대율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수료 정책을 꼼꼼히 비교하면 수수료를 아예 내지 않거나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1430원대로 떨어진 환율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지난달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439원50전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증폭된 20일엔 1478원10전까지 치솟았지만, 그 후 차츰 하락하는 추세다. 그린란드 갈등과 함께 미국 중앙은행(Fed)의 독립성 침해 논란, 관세 불확실성, 정부 재정적자 증가 등에 따른 신뢰도 약화로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것이 반영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8일 4년 만에 최저치(95.86)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두고 “훌륭하다”고 언급한 것도 달러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도 원화 가치가 반등한 요인으로 꼽힌다. 엔·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엔화와 강하게 연동돼 움직여온 원화 가치가 동반 상승했다.

금융시장에선 약달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축소하기로 해 환율이 지금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국내 주식(14.4→14.9%)과 채권(23.7→24.9%) 투자 비중을 늘리고 해외주식 비중은 38.9%에서 37.2%로 줄인다는 운용전략을 발표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금액이 24조원가량 줄어들면서 달러 수요 역시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원화 약세 현상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이 다소 조정받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잇달아 달러 예금의 금리를 낮추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30일 수시입출금식 상품인 ‘트래블로그 외화통장’의 달러 예금 금리를 기존 연 2.0%에서 연 0.05%로 낮췄다. 신한은행(연 1.5%→0.1%)과 우리은행(연 1%→0.1%)도 지난달 같은 유형의 달러 예금상품의 금리를 대폭 내렸다. 이들 은행에 언제든 환전이 가능한 상태로 달러를 넣어두려면 이자를 기대하긴 어렵다. 단 정기예금은 연 2.7~2.9%(1년 만기)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 무료 환전 내건 카뱅·토뱅
환율 조정에 따른 달러 매도(환전) 수요가 커지면서 은행별 환전 수수료 체계도 함께 주목받는 분위기다. 통상 은행이 고시하는 환율은 ‘매매기준율’이다. 달러를 사고팔 때 적용되는 가격에는 은행의 이익인 수수료(FX 스프레드)가 포함된다. 예컨대 매매기준율이 1400원일 때 은행이 1450원을 받고 1달러를 건네준다면 차액인 50원이 수수료가 된다. 은행이 홍보하는 ‘환율 우대율’은 이 수수료를 얼마나 깎아주는지를 뜻한다.

은행권에선 최근 환전 수수료 할인 경쟁이 거세다. 카카오뱅크(달러박스)와 토스뱅크(외화통장)는 원화를 외화로 바꿀 때(살 때)는 물론, 외화를 원화로 바꿀 때(팔 때)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 ‘평생 무료’ 방침을 내걸고 있다.

시중은행 이용자라면 주거래 우대를 노려볼 만하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채널을 이용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 최고 90%의 우대율을 적용한다. 계좌를 보유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거래 실적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최고 등급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25일까지 외화체인지업예금을 통해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고객에게 90% 우대율을 적용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밀리언달러통장을 이용하면 80%를 감면해 주며, 영업점에서도 등급과 거래 규모에 따라 90%까지 우대받을 수 있다. 현금으로 보유 중인 달러를 환전하고자 한다면 영업점에서 해당 외화예금에 가입해 돈을 예치한 뒤 환전해야 똑같이 수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외여행 필수품이 된 트래블카드를 이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외화를 충전할 때는 대부분 무료지만 남은 외화를 다시 원화로 바꿀 때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하나은행 트래블로그는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때는 환율 우대가 적용되지 않는다. 신한·우리·농협은행의 트래블카드 역시 재환전 시 우대율은 50% 수준에 그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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