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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하나 던지는데 3000원"…트레비 분수 입장료 받는다

입력 2026-02-03 16:35   수정 2026-02-03 16:43


이탈리아 로마가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트레비 분수에 입장료를 도입했다.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을 막기위한 대응책으로 유료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레비 분수 입장료는 2유로(약 3400원)다. 입장권을 소지한 관광객은 평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트레비 분수를 방문할 수 있다.

분수 주변 광장은 기존처럼 무료로 개방된다. 다만, 동전을 던지는 등 분수 가까이 접근하려는 관광객에게만 입장료가 적용된다. 로마 거주자와 장애인·동반자, 6세 미만 어린이는 요금이 면제된다.

로마 시 당국은 이번 입장료 도입이 오버투어리즘을 완화하고 기념물 유지 관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2024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 사이 트레비 분수 방문객은 100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1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올 정도로 혼잡이 심해지면서 2024년 12월에는 시 당국이 방문객 수를 400명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입장료 부과로 예상되는 연간 수익은 최소 600만 유로(약 10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알렉산드로 오노라토 로마 관광담당 시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트레비 분수 계단에 가기 위해 돈을 내는 것은 합리적인 것"이라며 "트레비 분수가 미국이나 다른 유럽지역에 있었다면 입장료로 50유로(약 8만7000원)는 받았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레비 분수 유료화 논의는 전 세계 주요 관광도시들이 겪고 있는 오버투어리즘 문제와 맞닿아 있다. 베네치아를 비롯한 유럽 여러 도시는 관광객 집중을 완화하고 방문 흐름을 분산하기 위해 입장료 신설이나 인상에 나서고 있다. 다만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비용 부담이 늘어도 관광객 수가 크게 줄지 않는다는 지적 때문이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베네치아에서 진행한 성수기(4~7월) 당일치기 관광객 세금 시범 사업 결과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한편 트레비 분수는 1762년 완성된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 꼽히는 로마의 대표 명소다. 세 갈래 길(tre via)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트레비’라는 이름이 붙었다. '분수를 등지고 서서 오른손으로 동전을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로 인해 전 세계 관광객이 이곳에 동전을 던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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